무엇보다 ‘교육’에서 ‘창직’으로 이어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나서겠다던 에스티유니타스가 '불법 댓글 아르바이트'를 만들어 내는 모습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앞서 지난 14일 에스티유니타스는 교육업계에서는 드물게 대대적인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미국의 대표 에듀테크 기업 ‘프린스턴 리뷰(the Princeton Review)’ 인수를 전격 발표하고 세계 무대에 본격적인 첫발을 내딛겠다는 내용입니다.
이날 윤성혁 에스티유니타스 대표는 "이번 인수로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 세계 교육 빈부격차 해소에 힘쓸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즉 미국 교육시장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글로벌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 시장을 주도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경쟁하지 않는다. 다만 앞서 나갈 뿐”이라며 윤 대표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자신감도 피력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불법 댓글 아르바이트를 조직적으로 운영해 불법과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도덕적 해이를 조장하고 있었습니다.
에스티유니타스의 대학입시 전문 브랜드 ‘스카이에듀’가 불법으로 댓글 아르바이트를 동원해 경쟁사 비방에 열을 올리는 영상 등 구체적인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2015년 7월 스카이에듀 직원 이모씨가 PC방을 돌아다니며 불법 댓글 작업을 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쟁업체 직원과 경찰관에게 덜미를 잡히는 영상(본지 '[단독동영상] 스카이에듀 불법 댓글알바 현장 적발' 참고)입니다.
당시 이모씨는 현장에 출두한 경찰관에게 "스카이에듀 소속 강사들이 경쟁사보다 잘 가르친다는 댓글을 커뮤니티에 올렸다"라고 진술했습니다. 소문으로 떠돌던 스카이에듀의 불법 댓글 아르바이트 영상의 진위가 진실로 밝혀진 셈입니다.
물론 사교육계에서 불법 댓글 아르바이트 운영이 업계 관행으로 굳어져 온 일이기는 합니다. 또 새로운 직업관의 해답으로 ‘창직’을 내세운 윤성혁 에스티유니타스 대표가 이러한 상황을 모르고 실무진이 덮고 있을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사교육업계의 이런 진흙탕 싸움에 애꿎은 수험생들만 피해를 보는 건 아닌지 우려가 됩니다. 이렇듯 거짓 정보를 뿌려댄다면 수험생들이 어떻게 강의를 골라야 할 지 혼란만 가중될 것입니다.
‘1%가 누리는 교육의 기회를 99%도 누리게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 업계에 뛰어들었던 에스티유니타스가 세계 무대에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딘 현시점에서 초심을 다시금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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