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 = SK텔레콤이 27일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뉴 ICT’가 구현된 새로운 세상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MWC 전시장의 중심에 위치한 제3전시장에 ‘모든 것을 연결하다(Connect Everything)’를 주제로 기업 전시관을 마련하고,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동력이 될 5G와 인공지능(AI)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번 MWC에서 SK텔레콤은 신기술을 선보이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ICT 산업 생태계와 고객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미래 변화상을 제시하며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번 MWC에 참가하는 약 2000여 국내∙외 기업을 전시 부스에 초청해 본격적인 ‘뉴 ICT 생태계' 확대에 나선다.
SK텔레콤 초청으로 인텔, 버라이즌, 에릭슨, 노키아, BMW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이 사업 협력을 위해 SK텔레콤 전시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4차 산업 혁명 시대에서는 혼자서만 성공할 수 없다며 개방과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경쟁력 있는 벤처기업과의 제휴도 대폭 확대했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으로 스타트업, 강소기업과 MWC에 동반 참가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올해 스타트업∙강소기업 참여 규모를 전년 대비 두 배인 8개사로 늘렸다.
특히, SK텔레콤의 벤처 육성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왔던 기업의 제품을 전시부스를 구축하는데 대규모로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전시관 외벽을 '레온'의 플렉서블 투명 LED 디스플레이로 구축했는데, 이 디스플레이는 반대편이 비치는 투명한 유리 위에 영상을 재생하거나 문구를 띄울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사이니지다.
SK텔레콤은 MWC에서 '레온'의 새로운 LED 디스플레이 제품이 전 세계 ICT 기업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려지고, 나아가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SK텔레콤은 기술 혁신과 함께 다양한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한 AI 생태계 확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SK텔레콤은 △차세대 AI 로봇 △외부 개발사 AI 연동 로봇 △IBM '왓슨' 기반의 AI ‘에이브릴’과 연동된 ‘누구’ 등을 선보인다.
SK텔레콤이 선보인 차세대 AI 로봇은 음성 인식 기술에 영상 인식 기술을 더한 탁상형 기기다. 기존 AI 기기와 달리 카메라 와 화면이 장착된 헤드 부분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용자가 이 기기를 부르면 헤드 화면 부분이 이용자 방향으로 회전한 뒤 계속 이용자를 따라다닌다. 헤드의 움직임, 화면 그래픽을 활용해 정보를 전달하고, 감성적 표현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손동작 인식 기능도 적용해 통화 중 손바닥을 내밀어 ‘그만’ 표시를 하는 것 만으로도 작동을 멈출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향후 독자 개발한 '지능형 영상인식 솔루션을 탑재해 얼굴 인지 기반의 개인화 시스템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가족 구성원 별 맞춤형 서비스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SK텔레콤은 유아용으로 만든 아이챌린지 호비 기반의 토이봇(Toy Bot) 시제품도 선보였다. 직접 개발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적용한 것이 특징인데, 집안 WiFi를 활용해 “엄마 보고 싶어”라고 말하는 것 만으로도 부모와 통화를 할 수 있다.
지난해 여름에 출시한 인공지능 '누구'와 연동한 외부개발사들의 로봇 시제품들도 선보였다. 애완동물처럼 이용자를 따라다니는 펫봇, 결제 기능을 강화한 커머스봇 등은 향후 다양한 형태로 진화할 AI 기기의 미래를 보여준다.
SK텔레콤은 스마트홈에도 AI 기술을 접목하며 AI가 홈IoT의 허브로서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한다. 전시 참관객들은 말 한마디로 조명과 가스밸브, 공기청정기 등 각종 집안 기기를 제어해 이미 현실이 된 SF영화 속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시판중인 ‘누구’ 스피커와 왓슨 기반의 SK주식회사 C&C ‘에이브릴’을 연동한 업그레이드 버전을 공개했다. ‘누구’는 지금까지 한국어 기반의 AI 서비스만 제공해 왔지만, 이날 선보인 '누구'는 일상적인 영어 대화도 시연했다.
SK텔레콤은 혁신적 5G 서비스로 초고화질 실시간 360도 VR인 ‘360 Live VR’과 커넥티드 카 ‘T5’도 내세웠다.
‘360 Live VR’은 360도 전 방위를 초고화질(UHD)로 생중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기기(HMD)와 결합해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시청자에게 전달한다. 총 6개 카메라 화면에 해당하는 초고용량 데이터 송수신이 필요하기 때문에 5G시대를 맞아 본격 활성화될 서비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제까지는 방송사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화면만 볼 수 있었지만, '360 Live VR'에서는 HMD의 움직임 감지 센서에 따라 다양한 화면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같은 생방송을 시청 중이지만 시청자 각자가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동시에 다른 화면을 보게 되며, 고개를 돌리면 화면과 소리가 그에 맞춰 함께 조절된다.
5G 기반의 커넥티드 카 ‘T5’ 는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이 BMW코리아와 함께 공개한 바 있다. ‘T5’는 20Gbps이상의 속도로 데이터를 송수신하고, 1000분의 1초 단위로 기지국과 통신할 수 있다. 또, 지난 7일에는 세계 최초로 시속 170Km의 초고속 주행 환경에서 3.68Gbps 속도 시연에 성공했다.
한편, MWC가 열리는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은 총 9개의 전시홀로 구성돼 있으며, SK텔레콤 전시관이 위치한 제3전시홀은 삼성전자, LG전자, 도이치텔레콤, 텔레포니카, 인텔 등 글로벌 주요 ICT기업이 위치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