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오거돈 동명대 총장이 15일 학교법인 동명문화학원에 사표를 제출하고, 문재인 대선 후보를 지지했다.
오거돈 총장은 "대한민국의 수도는 서울이지만, 동북아의 해양수도는 부산이 되어야 한다"며, "제가 그동안 꿈꾸어 왔던 가치들이 지방분권과 국토균형발전, 해양발전, 그리고 부산발전이었다. 문재인이 대통이 되면 그 꿈을 함께 이룰 수 있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오 전 총장은 "민주당 입당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소속으로 보수, 진보를 아우러는 시민통합 빅텐트 역할을 하면서 문재인 당선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반면, 오거돈 총장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이날 돌연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문캠프 합류가 내년에 치러지는 부산시장 출마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지금으로서는 그 문제에 대해 관심이 전혀 없다"며 "부산발전, 해양발전, 지방분권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적임자가 나타나면, 지금과 같이 지지하겠다"고 일축했다.
또한, 그는 문 전 대표로 부터 부산 경선캠프 상임선대위원장직 제의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 난 건 없다. 선대위원장이라는 직책도 중요하지 않다. 시민통합에 앞장서는 것에만 치중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그는 동명대 총장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한 것에 대해서는 "대학 구성원들과 학생들에게 죄송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심을 거듭한 끝에 총장직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거돈 총장은 부산시 행정부시장이던 2004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이후 2005∼2006년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다. 2006년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낙선했다. 2014년에는 야권의 지원을 받아 무소속 시장 후보로 나섰지만 서병수 시장에게 고배를 마신 뒤 제8대 동명대 총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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