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옥 "대우조선해양 자구계획 이행률 29%…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사진=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실 제공]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은 21일 "대우조선해양의 자구계획 이행률이 29%에 불과하다"면서 "철저한 자구계획 이행 없이 추가지원하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고 지적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정 의원은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대우조선해양 자구계획 이행 실적이 국내 조선 3사 중 제일 미흡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정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현대중공업의 자구계획 이행률은 56%, 삼성중공업은 40%로 대우조선해양의 이행률보다 두 배 이상에 달했다. 

정 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구계획 이행실적 자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4조2000억원의 지원이 시작된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4만6586명이던 인원을 3만4356명으로 줄이며 1만2230명 감축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하청업체는 같은 기간 3만 3088명에서 2만3913명으로 9175명이 감축된 반면, 정직원인 관리직은 6270명에서 4345명으로 1925명 줄어들어 차이를 보였다. 생산직은 7228명에서 1130명이 줄어든 6098명이 됐다.

정 의원은 "(대우조선해양의) 국내외 자회사 14개 정리 등을 포함한 물적자구계획 이행률은 16%고, 인적자구 계획 이행률은 현재 9%에 불과하다"면서 "물적 및 인적 자구계획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인력 감축은 힘없는 하청업체로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강성노조인 정규직 생산직은 고통분담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면서, 노사가 지난해 4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종업원의 자녀우선 채용과 인원 정리 시 노조의 동의 등이 있는 단체협약 개선권고를 받았으나 여전히 조항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규직 자녀 우선 채용 등이 있는 단체협약 개선과 정규직의 인력 구조조정 등 뼈를 깎는 고통분담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국민혈세 자금지원은 불가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