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 “중소·중견·벤처기업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수년 내로 50% 수준에 도달할 전망입니다. 대기업 중심의 경제성장이 서서히 한계에 봉착하면서 그 자리를 중소·중견·벤처기업이 대신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2일 강연자로 참석한 조강래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국내 벤처의 미래를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그중에서도 특히 벤처기업 투자는 특정 주요국가를 벗어나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저성장·저출산·고령화의 뉴노멀시대 속에서 경제를 이끌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게 조 대표의 견해다. 또 그는 국내 벤처산업분야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평가했다.
조 대표는 “2015년 기준 벤처투자 관련 신규펀드 결성 규모는 2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신규벤처투자금액도 2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에 달한다”며 “같은 기간 신생벤처기업 숫자(3만1300여개)도 사상 최대치”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수년 내로 국내 중소·중견·벤처기업이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의 눈부신 성장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조 대표는 “지난 60여년 동안 한국은 전 세계 주요국 가운데 독보적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타 선진국에 비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역대 최고의 국가 신용등급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개발(R&D) 집중도와 생산성 특허 등 7가지 지표를 참고해 산정하는 ‘블룸버그 혁신지수 평가’에서 한국은 4년 연속 1위를 차지한 혁신국가”라며 "한국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지만 우려만큼 위험한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특히 일자리 전쟁과 자국우선주의, 보호무역주의가 만연한 전 세계적 뉴노멀 파고 속에서 선전하고 있는 한국경제와 그 구성원인 기업에 희망을 불어넣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구체적으로는 인재 육성에 투자해 잠재 성장률을 높이고, 노동시장 유연화 등을 통해 전통적 기간산업 중심의 ‘패스트팔로어’에서 금융, 서비스, 정밀산업 중심의 ‘퍼스트무버’가 되는 구조개혁을 이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선진화와 규제 완화가 이뤄지고, 법률 지원도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게 그의 견해다. 끝으로 조 대표는 "성공벤처기업들은 공통적으로 발상의 전환, 철저한 자금계획, 실패경험, 사람에 대한 이해, 현금창출능력, 끊임없는 혁신의 자세 등을 지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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