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글로벌 재정정책 확대의 수혜를 받는 IT를 비롯해 소재‧산업재, 금융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22일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주식투자 전략에 대해 이같이 조언하면서, 지수보다는 업종‧종목 중심의 투자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코스피 전망에 대해선 “나쁘진 않으나 상승 폭은 계속 제약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재 코스피는 시가총액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중심의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할 경우 코스피는 박스권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최 센터장은 환율 상승과 내수 부진 등을 이유로 들었다. 20일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20.10원으로 1100원 선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지난 2012년 이후 박스권(1850~2200 사이)에 머물고 있는 코스피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원화강세 등 구조변화가 우선돼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코스피와 미국 증시의 상관관계는 2012년 이후 46%로 연동성이 크지 않다”며 “국내 증시가 상승하려면 기대 이상의 통화 완화정책 또는 원화 강세가 나타나거나 고점을 지난 산업에서 성장 산업으로 구조 변화가 더 빨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대가 가능한 것은 그나마 원화 강세”라면서 “하지만 소폭의 환율 하락이 예상되긴 하지만 불확실성이 커 지수는 답보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기적 관점에서도 국내 증시는 긍정적인 환경보다 다양한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이 크고 한국은 북한 문제와 사드문제, 새 정부 출범 등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저성장 고착화에 대한 우려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불확실성, 증시 상승이 버블일 수 있다는 우려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이 같은 불확실성들이 추세적인 증시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
최 센터장은 “현재 주식 시장에 리스크가 많진 않다”며 “하지만 고유의 리스크가 남은 산업은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하고, 환율 하락이 추세적이고 강하다면 내수주로 이동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