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범보수 단일화는 힘들 듯...정치퇴행이라는 주장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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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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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계완 "실현가능성 낮다" 채진원 "정치퇴행이다"

[전계완 정치평론가]

 

[채진원 경희대 후마칼리지 교수]


장미 대선이 불과 3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본선 대진표에 대한 윤곽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보수진영의 후보 단일화를 예측하는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대선 후보를 확정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낮은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한 방편으로 후보단일화 카드를 각각 고민했다. 

방식을 두고 두 당의 의견 차이는 극복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선 후보는 바른정당의 유승민 대선 후보 측에 이른바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고 나섰다.

홍 후보는 지난 1일 “보수정당의 분열된 원인이 대통령 탄핵이었는데 대통령이 파면돼 구속됐으니 이제 그 원인이 없어졌다. 자연적으로 분가한 분들이 돌아오는 것이 통합의 길”이라고 말했다.

이는 유 후보를 향해 집 나간 아들에 비유하고 가출을 접고 집으로 오라는 이야기로 들린다.

이에 대해 유승민 후보는 “한국당은 전혀 바뀐 게 없고, 그쪽 대선후보로 뽑힌 분은 출마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날 선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막장 드라마에서나 등장할 법한 험한 소리가 양측 후보의 입에서 나온 것이다. 이는 후보단일화에 앞선 기선잡기가 아니라 서로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나선 것으로 협상의 여지마저 아예 없애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양당의 후보가 결정되면 물밑 협상 등을 통해 후보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 같은 예상은 점차 빗나가고 있다.

양당이 접점을 찾기 위해서는 자유한국당 내 이른바 친박 청산이 중요한 변수인데, 홍 후보는 "당헌·당규에도 없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바른정당으로서는 집을 나오게 된 것이 친박 때문인데, 다시 돌아갈 명분을 찾기 위해서는 친박 청산이 필수 전제조건이 될 수밖에 없다. 자유한국당이 친박을 계속 끌어안을 경우 돌아갈 명분이 없게 된다. 

결국 새누리당이 분화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통한 후보단일화는 특별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점차 동력을 잃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후보단일화의 실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으며, 후보단일화는 오히려 정치퇴행이라고 꼬집었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국당, 바른정당 주도의 보수후보 단일화는 대선 승리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실현되기 어렵다. 이걸 알고 있는 바른정당이 한국당 요구에 응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를 통해 “범보수권, 즉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후보단일화는 바른정당의 지지도가 상승하지 않으면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채 교수는 “그렇게 되면, 탄핵추진세력인 바른정당이 탄핵반대세력인 자유한국당에 투항하는 정치퇴행의 꼴로 바람직하지도 않고  분노한 민심이 응징표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 평론가는 향후 정치지형 전망과 관련해서는 “개헌을 매개로 비민주-반문재인 전선을 구축하는 국민의당, 중도성향의 김종인-김병준-정운찬, 바른정당 등이 3지대 연합을 해야 민주당과 양자 구도를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가 후보로 확정될 경우의 수가 남아 있지만, 이 역시 각 당의 지지세력 간 격차 등으로 인해 성사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즉, 범보수 진영의 후보단일화가 물 건너가고, '빅텐트론'마저 힘들 경우 이번 장미 대선은 다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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