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 1위 경쟁 점입가경…LG '6년만에 최대' vs 롯데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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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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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석유화학 업황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 1위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라이벌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업계 맏형'으로 꼽히는 LG화학이 지난 19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롯데케미칼도 조만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화학업계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LG화학은 올해 1분기 796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분기 기준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4577억원보다는 74.1% 증가한 규모다.

LG화학이 이 같은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전지부문을 제외한 전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기초소재부문에서 올해 1분기 733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57.4%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 다소 부진했던 정보전자소재부문 역시 같은 기간 80억원 영업적자에서 293억원의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으며 생명과학부문과 자회사인 팜한농도 같은 기간 각각 20.5%, 30.9% 증가한 206억원, 5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제 업계의 시선은 롯데케미칼로 쏠리고 있다. LG화학이 기초소재를 비롯해 전지, 정보전자소재, 바이오 등 다양한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반면 롯데케미칼은 기초소재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57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4736억원보다 81.0% 급증한 규모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롯데케미칼이 실제 이 같은 실적을 기록할 경우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LG화학을 제친 데 이어 1분기 실적에서도 이를 재현하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에도 기초소재 부문 업황 호조로 연간 2조54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LG화학(1조9919억원)을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롯데케미칼은 지속되는 실적 상승세를 바탕으로 기초소재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총 3조원가량을 투입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셰일가스를 에틸렌으로 생산하는 에탄분해설비(ECC) 투자를 진행 중이며 2530억원을 들여 여수공장 증설도 진행 중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이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은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LC 타이탄의 상장이다. LC 타이탄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의 상당수를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기초소재부문에 집중돼 있는 만큼 시장 호조가 지속될 경우 실적 상승세가 지속되지만 시황이 나빠질 경우엔 LG화학이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계 '투 톱'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기초소재부문 중심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소 다른 만큼 기초소재 시황이 악화될 경우 LG화학이 타격을 덜 입는 구조"라며 "차이를 보이는 사업 포트폴리오뿐만 아니라 시황 악화 리스크 대비책 역시 향후 양사 실적에 영향을 끼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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