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하는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9(가칭)’의 두뇌도 미국 퀄컴의 AP(애플리케이션) 최신작 ‘스냅드래곤845’를 세계 최초로 적용하기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8 시리즈’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활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차기작인 갤럭시S9의 모바일 AP도 업계 최고의 기술을 선점함으로써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정식 출시한 갤럭시S8 시리즈에 업계 최초로 스냅드래곤835를 도입함으로써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이뤄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퀄컴이 현재 개발 중이며, 올해 10월 완성될 것으로 전망되는 스냅드래곤845를 갤럭시S9에 탑재한다.
현존하는 최고 성능의 모바일 AP로 일컬어지는 스냅드래곤835의 차기작인 스냅드래곤845는 기존 제품보다 성능과 소비 전력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스냅드래곤835는 세계 최초로 삼성전자의 10나노미터(1㎚는 10억분의1m) 핀펫 공정을 활용해 양산되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 14나노 1세대 프로세스보다 성능은 27% 개선하고, 소비전력은 40% 절감했으며, 면적효율은 약 30% 향상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스냅드래곤845는 핀펫 공정을 활용하면서도 한층 개선된 설계 기술을 활용해 면적당 성능이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사람의 두뇌와 같은 일을 하는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핵심부품으로 기기의 성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특히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최근 스마트폰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기능들을 원활히 구현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AP의 성능에 따라 연속 음성통화, 음악 재생, 영화 녹화 등 스마트폰에서 할 수 있는 작업의 지속 시간이 달라진다”며 “특히 고성능의 AP가 없다면 VR이나 AR과 같은 최신 기술은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어떤 모바일 AP를 탑재했느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중요한 차별점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공급 시기, 퀄컴과의 관계, 수율(불량 없는 양산 비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출시일 기준으로 현재까지 스냅드래곤835를 사실상 독점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덕분에 스냅드래곤835는 인공지능(AI) 음성비서 ‘빅스비’, 양 측면의 베젤을 제거한 디자인 등과 갤럭시S8 시리즈의 혁신적인 요소로 꼽힌다.
반면에 한 달 앞서 출시된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G6’는 안정성 문제, 일정 관계 등으로 인해 스냅드래곤835의 한 세대 전 제품인 스냅드래곤821을 모바일 AP로 채택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G6는 LG가 스마트폰 부문에서 확실히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여주는 제품”이라면서도 “다만 일부 사양이 약간 뒤처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제품을 생산할 때 가장 최신의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며 “이는 삼성전자 제품들이 업계에서 최고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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