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과 국악계 거장이 만났다…창극 ‘그네를 탄 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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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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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연극 1세대 김정옥 연출·국악계 프리마돈나 안숙선 명창 협업

국립국악원은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작은창극 시리즈 ‘그네를 탄 춘향’을 무대에 올린다. 왼쪽부터 김미성(향단), 권송희(춘향), 김정훈(몽룡), 안숙선(도창), 서의철(변학도), 이승민(방자)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현역 연극계 연출가 중 최고령이자 한국 연극의 1세대를 장식한 김정옥 연출가와 국악계 프리마돈나인 안숙선 명창이 만나 초기 창극을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은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작은창극 시리즈 ‘그네를 탄 춘향’을 무대에 올리고 총 5회 공연을 이어간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조와 순정만을 지키던 춘향의 기존 이미지를 벗어나 당차고 강인한 여성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김정옥 연출가는 1964년 극단 '민중극장' 대표와 1966년 극단 '자유'의 예술감독을 역임했고, 예술문화대상(1989년), 대한민국예술원상(1993년), 은관문화훈장(1998년)을 받았다. 2011년에는 35대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역임하는 등 한국 연극계의 산증인이자 전설로 불린다.

춘향전의 배경인 남원이 고향인 안숙선 명창 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명창으로, 그동안 수차례 창극 ‘춘향’ 무대에 오르며 ‘원조 춘향’으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남원 춘향제전위원장도 맡고 있어 춘향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두 거장들의 만남으로 제작되는 이번 작품에서는 소리의 완성도와 함께 춘향의 강인한 면모가 드러나는 극적 구성이 주목된다.

판소리에는 1964년 최초의 국가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춘향가’의 보유자이자 국창(國唱)의 칭호를 얻었던 고(故) 만정(晩汀) 김소희 선생의 소리를 살려 구성했다. 실제 만정 선생의 제자이기도 한 안숙선 명창은 스승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우아함을 추구했던 여창 판소리의 진면목을 들려줄 예정이다.

김정옥 연출의 ‘춘향’에는 당당하고 강인한 여성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눈길을 끈다. 변학도의 청을 거절한 춘향은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향을 떠나 새로운 삶의 길을 잠시 떠나며 여성으로서의 주체성을 찾는다.

“사내들의 노리개나 소유물이 되지 않을 것이야” “여인의 수절이나 횡재를 꿈꾸는 흥부의 인내가 이제는 미덕도, 선행도 아니라는 것을 떳떳하게 불러 놀아야 할 때” 등의 대사를 통해 춘향의 당차고 강인한 면모를 부각시켰다.

이번 창극의 주인공으로는 실력파 신인들이 무대에 오른다. ‘춘향’ 역에는 국악뮤지컬집단 타루, 국악밴드 타니모션, 양방언앙상블에서 보컬로 활동한 소리꾼 권송희와 전국완산국악대제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서희가 맡아 각각 번갈아 가며 출연한다.

‘몽룡’ 역에는 2017년도 온나라 국악경연대회 금상 출신인 김정훈과 다큐영화 ‘소리아이’의 주연이자 제42회 전주대사습 판소리 장원인 박수범이 각각 맡았다. ‘월매’ 역에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중견 명창인 염경애와 이주은이 맡아 판소리의 깊은 매력을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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