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에 엇갈린 희비…민주당 제외 원내 4당 상황실은 ‘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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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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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인 3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오른쪽 부터),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합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김위수 인턴기자 = 9일 오후 8시 방송3사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대선 후보를 배출한 원내 5당의 희비가 엇갈렸다.

조사 결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41.4%,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23.3%,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1.8%,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7.1%,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5.9%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여의도 소재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TV를 통해 결과 발표를 기다리던 민주당 지도부는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다.

특히 국민의당 지지세가 높았던 호남 지역을 탈환했다는 결과가 발표되자 더 큰 함성이 터져나왔다. 문 후보는 예상보다 이른 오후 8시30분경 상황실을 방문해 “예측했던 대로 출구조사에서 큰 격차로 압도적 승리 거뒀다”며 “국민 염원하는 개혁과 통합 그 두 가지 과제 모두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을 제외한 원내 4당의 상황실은 출구조사 발표 이후 침울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 洪 23.3%, 예상보다 낮은 득표율에 ‘탄식’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 모인 한국당 지도부는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탄식을 내뱉었다.

한국당은 막판 보수 대결집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었다. 출구조사 결과 안 후보를 역전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홍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23.3%에 불과했다. 1위인 문 후보의 와의 격차는 18%포인트 가량이다.

상황실에 설치된 TV를 통해 결과를 지켜보던 정우택 한국당 상임중앙선대위원장 등 선대위 관계자들은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홍 후보의 지지자들은 한국당 상황실 앞에서 방송이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등 작은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홍 후보의 울산에서의 예상 득표율이 25.5%로 문 후보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되자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곧 대구에서 44.3%, 경북에서 51.6%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되자 안도의 한 숨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 30분경 자유한국당 당사에 방문해 "출구조사 결과가 사실이면 당을 재건한 것에 만족한다"며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

◆‘텃밭’ 호남에서 文에 완패한 安, 국민의당은 ‘침울’

국민의당 상황실은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 차려졌다. 조사결과 안 후보의 득표율은 21.8%일 것으로 예측됐다. 문 후보는 물론이거니와 홍 후보보다도 적은 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예상치 못한 조사 결과에 국민의당 상황실은 충격으로 인한 침묵만이 감돌았다.

특히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문 후보에게 더블스코어로 완패할 것이 예측되며 당 존립여부에 관한 문제까지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개표초반 박지원 국민의당 중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출구조사는 출구조사일 뿐”이라고 말하는 등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 후보는 10시30분 경 국민의당 상황실에 등장해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며 패배를 인정했다.

◆ 두 자릿수 득표율 기대하는 바른정당·정의당…사전투표에 촉각

출구조사결과 유 후보의 예상득표율은 7.1%일 것으로 예측됐다. 선거기간 동안 진행됐던 여론조사에서 줄곧 5위였던 유 후보는 심 후보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보수 후보 단일화, 바른정당 집단 탈당 사태 등 연이은 ‘유승민 흔들기’가 오히려 지지자 결집에 힘을 실어준 모양새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이를 지켜보던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중앙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은 담담한 반응이었다. 한쪽에서는 기대보다 높은 득표율에 짧은 환호성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유 후보의 지역구인 대구에서조차 문 후보, 안 후보에게 밀릴 것이라는 예측 결과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기도 했다. 

정의당은 당초 진행됐던 여론조사 결과보다 낮은 결과가 나타나자 침울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발표 직전까지만 해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정의당 당사에 모인 당직자 및 당 지도부는 “심상정”을 연호하기도 했지만 출구조사결과가 나오자 순간적으로 정적이 감돌았다.

이후 당사를 방문한 심 후보는 “이번 선거는 우리 정의당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오늘 끝난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의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열망을 받아 안아 또 다시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두 정당은 사전투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출구조사는 사전투표 결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만큼 득표율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두 정당은 각 후보들의 득표율이 10%를 넘길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행 선거법 상 대선후보의 유효 득표율이 10%를 넘지 못하면 선거 비용을 보전 받지 못한다.

이날 출구조사는 KEP의 의뢰를 받은 칸타퍼블릭ㆍ리서치앤리서치ㆍ코리아리서치센터 등 3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원 1650명이 각 투표소의 출구에서 50m 이상 떨어진 지점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 5명마다 1명씩을 대상으로 어떤 후보에게 투표했는지를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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