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coindesk)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현재 1비트코인은 최고 2537.16달러(약 285만원)를 넘어섰다.
지난 20일 사상 최초로 2000달러대를 돌파했던 토요일 이후 닷새 만에 가치가 500달러 이상 오른 것이다. 이는 한 달가량 전(1244.38달러)의 약 2배, 5년 전의 약 200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특히 일본과 중국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중국에서도 홍콩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피넥스의 비트코인이 미국 달러로 쉽게 교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 수요가 치솟았다.
지난주에만 수십억 달러가 비트코인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면서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이미 370억 달러(약 41조6600억원)를 넘어섰다.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선호되면서 몸값이 금보다 비싸졌다. 현재 1비트코인의 가격은 미국 뉴욕 선물시장에서 1온스(28.35g)당 1250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금값보다 높다.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사용처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불 비자 카드를 이용한 비트페이(BitPay) 이용 국가는 131개국에 달한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 원인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CNN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CNN은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들어서만 125% 상승했다”며 “비트코인의 가격 급등은 트럼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과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등으로 정치적 위기를 겪으면서 미국 정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미 달러화 가치가 떨어졌다.
여기의 트럼프 행정부의 약(弱) 달러화 정책이 더해지면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과 비트코인이 상승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미국 다국적 기업 제품이 해외에서 경쟁력을 갖게 하기 위해 약(弱) 달러 정책을 주장해 왔다.
비트코인을 비롯해 이더리움(Ethereum), 리플(Ripple) 같은 가상화폐들의 가격이 급등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들이 정부가 뒷받침하는 화폐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도 나온다.
정부가 필요에 따라 발행할 수 있는 화폐와 달리 비트코인은 설계 당시부터 총 통화량이 2100만 비트코인으로 정해져 있다.
비트코인은 ‘채굴(mining)’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컴퓨터를 이용해 아주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면 비트코인이 발행되는 방식이다.
전문업체들은 슈퍼컴퓨터를 돌려 채굴을 한다. 개인은 해결하기 어려운 수준이라 채굴된 비트코인을 사는 것이 일반적이다. 거래소에서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하다.
비트코인 채굴이나 거래의 모든 내역은 공공 거래 장부에 기록돼 모든 사용자가 볼 수 있다. ‘블록체인(Block chain)’이라 불리는 이 장부는 온라인 금융 거래에서 해킹을 막을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크리스 버니스크 ARK투자 매니지먼트 대표는 “비트코인의 일일 등락폭은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가상화폐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큰 폭으로 등락할 수 있는 자산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투자심리를 충분히 불안하게 만들 수 있는 요인은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