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울산) 정하균 기자 = 스마트폰에 저장해둔 일정을 알려주는 탁상시계가 개발됐다. 인간과 컴퓨터가 상호작용하는 분야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UNIST(총장 정무영)는 디자인-공학 융합전문대학원의 박영우 교수팀은 '큐이토'라는 인터렉티브 탁상시계를 개발해 미국컴퓨터협회(ACM)가 주최한 '컴퓨터-인간 상호작용 학회(CHI 2017)'에서 논문상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논문상은 올해 제출된 2400편의 논문 중 상위 5%에 선정된 연구팀에게만 주어졌다.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 중에서 논문상을 받은 팀은 박영우 교수팀이 유일하다. 이 팀엔 이경룡, 고건일 석사과정 학생이 참여했다.
콘크리트와 나무로 만들어진 큐이토는 사용자가 디지털 공간에 저장해둔 일정을 실시간으로 받아온다. 사용자가 콘크리트 부분을 누르면, 시계 바늘이 움직이고 불빛이 들어오면서 다음 일정을 보여준다. 현재 시간과 다가오는 일정 사이의 간격을 물리적으로 보여주는 제품인 것이다.
박 교수는 "큐이토는 디지털 정보와 아날로그 장치가 상호작용하는 기술에 새로운 디자인을 입힌 작품으로 주목받았다"며 "하루 계획에 따라 시간을 새롭게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돕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큐이토는 콘크리트를 제품 디자인에 사용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콘크리트 특유의 질감과 시각적 안정감을 살리면서 나무와 결합해 집안 가구와 조화를 추구한 것이다.
그는 "콘크리트라는 재료를 디자인에 활용하는 장을 열었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며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기술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작품을 제시하고 좋은 평가를 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ACM CHI는 인터랙션 디자인(Interaction Design)과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Human-Computer Interaction)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학회다. 미국 MIT, 카네기멜론대, 스탠퍼드대 등 세계 우수 대학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이 이 학회에서 최신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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