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저평가 주범 '바이오 쏠림' 걷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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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입력 2017-07-3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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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저평가 주범인 '바이오 쏠림'이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게임업체와 대기업 계열 엔터테인먼트업체, 중견 건설사가 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에서 제약·바이오 업종의 비중은 현재 약 24%로 코스피(4%)보다 월등히 높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제약·바이오주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메디톡스, 코미팜, 휴젤, 바이로메드, 신라젠 등 7개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성적이 지수를 좌우할 수밖에 없다.

제약·바이오주는 지난해 한미약품의 악몽으로부터 회복되는 양상이지만, 여전히 주가 흐름이 녹록치 않다. 최근 한 달 새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는 2.25% 하락했다.

하지만 기존 제약·바이오와 반도체, 정보기술(IT)주 등이 분위기를 좌우하던 코스닥 시장에 게임, 엔터테인먼트, 건설사 등 다양한 업종의 회사들이 노크하고 있다.

거래소 코스닥본부에 따르면 올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심사를 거치고 있는 기업은 37곳으로, 이들 가운데 '펄어비스'와 '스튜디오드래곤', '대원' 등이 눈에 띈다.

게임개발사인 펄어비스는 지난 5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지난 13일 심사승인을 받았다. 오는 9월 상장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622억원, 4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80%, 270% 성장한 우량기업이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상장 이후 펄어비스의 시가총액이 9700억~1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CJ E&M의 자회사로, 지난해 5월 드라마사업본부를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tvN 역대 시청률 1위(20.5%)를 기록한 '도깨비'와 '또 오해영', '시그널' 등을 제작했다.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스튜디오드래곤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약 8000억~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코스닥 시총 상위 20위권에 안착할 수 있는 규모다.

중견 건설사들도 코스닥 상장을 노린다. 대원은 지난달 30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보성도 예심청구를 준비 중이다. 이르면 오는 9월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 주관은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이 각각 맡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이 모두 성사되면 올해 코스닥 IPO 공모액은 3조원 이상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제약과 IT 위주에서 다양한 업종으로 투자심리가 분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에도 보수적인 시각은 여전히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시총 1조2600억원인 제일홀딩스의 등장에도 시장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다양성이 코스닥을 견인해줄 것으로 기대하기에는 아직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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