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기업이 무서운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가파른 성장세의 선두권에는 여전히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가 있었다.
중국인터넷협회와 공업신식화부(산업정보화부)정보센터가 3일 '2017 중국 100대 인터넷 기업'을 발표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4일 보도했다. 중국 IT업계를 이끄는 삼두마차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BAT가 5년 연속 1~3위를 차지했다.
위챗(웨이신) 등을 필두로 중국 메신저 시장을 장악하고 중국 게임업계 1위, 핀테크,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텐센트가 1위를 차지했다. 2015년 알리바바에게 선두 자리를 빼앗긴 후 2년 만에 왕좌를 되찾은 것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2위, 최근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되는 중국 최대포털업체이자 AI 선두 기업인 바이두가 3위에 올랐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징둥상청), 중국 포털업계 '큰형님'에서 최근 모바일 게임으로 다시 뜨고 있는 넷이즈(왕이)가 그 뒤를 따랐다. 포털업체인 시나닷컴, 소후닷컴과 요식업 관련 소셜커머스 업체 메이퇀뎬핑(美團點評),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시트립과 인터넷 보안업체 치후360 등이 10위권에 랭크됐다.
지난해 15위에 이름을 올렸던 중국판 넷플릭스 러에코는 최근 경영위기 등의 영향으로 100위권 밖으로 사라졌다.
중국 인터넷 관련 시장이 커지고 IT 기업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매출도 크게 늘었다. 중국 100대 인터넷 기업의 총 매출은 1조700억 위안(약 179조원)으로 사상 처음 1조 위안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대비 46.8% 급증한 수준이다.
100대 기업 중 72곳의 매출 증가율이 20%를 웃돌았고 이 중 31곳 기업 매출 증가율은 100%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위세가 엄청났다. 최상위권 두 기업의 매출과 순익은 100대 기업 총 매출과 순익의 28%, 83.2%에 육박했다.
중국 100대 IT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은 749억6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29.7% 급증했다. 관련 연구인력도 17.65% 늘어난 15만6000명에 육박했다. 100대 기업 중 절반 가량이 빅데이터, 약 20곳은 AI 분야 기업이었다.
장펑(張峰) 공신부 총공정사는 "인터넷은 이미 중국에서 가장 활발한 혁신과 광범위한 응용이 이뤄지는 분야"라며 "세계적인 수준,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유니콘 기업도 계속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중국 100대 인터넷 기업의 매출, 순익 등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고 혁신 활동의 성과도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향후 마이크로칩, 기초 소프트웨어, 자체개발 운영체제(OS)등 핵심기술 혁신과 미래 인터넷, AI 등의 최첨단 기술 개발·응용에 힘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인터넷 기술과 전통 실물경제의 긴밀한 융합을 추진해 각 산업의 선진화에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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