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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누리가 연기한 ‘하백의 신부 2017’의 극중 신자야는 다소 철딱서니 없는 역할이다. 배누리는 신자야 역할을 과거 자신이 출연했던 ‘스웨덴 세탁소’에서의 배영미 역할과 닮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실제 성격에 대해서는 “쾌활하다. 집에 있을 때는 제가 막내다보니 귀염둥이 역할을 했던 것 같고, 점점 커가면서 예전보다 조용해지려고 노력한다”면서 “효녀였다고 생각한다. 끼를 많이 부렸다고 하시더라. 갑자기 부모님 앞에서 장기자랑을 했다고 하셨다. 예전에 이정현 선배님의 ‘와’, 채정안 선배님의 노래라든지 렉시 선배님의 노래라든지, 집에서 어머니 앞에서 연습하고 춤췄다고 하셨다”고 언급했다. 어릴 적부터 재능이 많았던 아이였다.
배누리가 연기를 시작한 건 정말 우연이었다. 그는 “저희 친언니가 무언가를 참여하고 응모하는 걸 좋아한다. 또 그런 게 당첨이 잘 된다. 그런 언니가 잡지를 보다가 당시 FT아일랜드 선배님들이 모델로 활동중인 의류 브랜드가 있었는데, 거기서 일반인 모델을 찾는다는 공고를 보고 언니가 저를 응모했다. 언니가 ‘재미삼아 해보자’고 했는데 오디션을 보러가게 됐고, 그러다 자연스럽게 이쪽 일로 들어오게 됐다”며 “그땐 어머니께서 따라가셔서 단발성으로만 활동할 줄 알았는데 그 이후에 연락이 와서 회사로 연결이 돼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초반엔 드라마 오디션을 가면 가수 제의를 정말 많이 받았다. 이미지가 아이돌 그룹의 이미지라고 하시더라”며 “처음엔 왜 그런말을 하실까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가수를 해볼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배누리는 “가수를 하겠다거나 연기를 하겠다고 생각이 들었던 건 아니고 회사에서 연기를 시켰다. 가수를 하게 되면 연습생 생활을 해버리니까 바로 데뷔를 시키려고 연기를 시켰던 것 같다. 저도 연기를 하면서 연기에 더 빠지게 됐다”면서 “가수는 드라마 오디션을 볼 때도 춤과 노래를 배워야 할 때가 있는데 그런 걸 단기간 배웠었는데 정말 너무 힘들었다. 그때 아이돌 분들을 존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 가수는 데뷔하기까지가 어렵지만 연기는 데뷔해서 오히려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 연기를 발전시켜야 하고, 세밀하게 잡아가야 하니까 그런 부분이 조금 힘들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배누리의 데뷔는 2010년이었다. 그는 2012년 ‘해를 품은 달’에서 잔실 역을 연기하며 대중들의 눈도장을 찍었지만 이후 임팩트 있는 역할을 맡지는 못했다. 그런 부분에 아쉬움이 없냐는 질문에 그는 “의도치 않게 그렇게 됐다”면서도 “‘해품달’보다 오히려 더 큰 역할을 한적이 있었다. JTBC가 생긴지 얼마 안됐을 때 ‘친애하는 당신’이라는 드라마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화제가 되는게 부족했었다. 오히려 잔실이보다 더 큰 역할이었는데 그걸 하고 나니 아직 많이 부족한게 있구나 싶더라”고 고백했다.
‘해품달’의 잔실로 알려졌지만 배누리는 그 이후에도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왔다. 그만큼 연기에 대한 열정은 그 어떤 배우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대부분 쾌활, 발랄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에 대한 갈증도 큰 상황이다. 배누리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보지는 못했다. 그래서 지금과는 정말 반대의 성향을 연기해보고 싶다. 예를 들어 사이코패스라든지 그런 역할이나, 아니면 정말 순수하고 소심한 역할도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하백의 신부 2017’을 무사히 마치고 배누리는 여유가 있을 때 여행을 떠나고 싶은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촬영 할 때는 괜히 어딘가를 가고 싶어서 언제 끝나는지만 기다렸다. 그리고 끝나자마자 바로 떠날 생각이었는데 밀린 약속들을 하다보니 8월이 벌써 다 간 것 같다”며 아쉬워 하면서도 “차기작도 들어오는대로 하고 싶다”는 욕심도 보였다.
더불어 그는 선배 배우 조정석과 함께 연기하고 싶다고 말하며 “요즘 주변 분들이 제가 조정석 선배님과 연기를 하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더라. 조정석 선배님의 연기를 드라마로 봤는데 정말 잘하시더라”며 “연기자로 그 캐릭터를 연기하시는 거겠지만 여유가 느껴지고 상대방을 정말 편하게 해주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도 정말 좋은 분이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꼭 함께 연기해보고 싶다”며 설레는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배누리의 목표는 ‘믿음 가는 배우’가 되는 거다. 그는 “신뢰가 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배누리가 나온대’라고 하면 꼭 챙겨볼 수 있는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다”며 “스스로 작품을 보는 눈도 길러야 할 것 같다. 아직은 제가 오디션을 보러다니는 단계라 고를 수 있는 건 없어서 지금은 말 그대로 색깔을 입히는 단계지만 아직은 풋풋한 신인같지만 앞으로는 내공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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