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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U★인터뷰①] 이준 “‘아이해’ 종영, 하루 열 시간 수면이 목표…팬 카페 회원수 두배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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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7-09-0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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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준 [사진=프레인TPC 제공]


긴 호흡의 드라마를 처음으로 소화했다. 섬뜩한 악역을 연기하기도 했고,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기도 했다. 그러던 이준에게 ‘아버지가 이상해’는 남다른 의미였고, 또 새로운 작품이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소속사 프레인TPC에서 아주경제와 만난 이준은 지난 6개월간의 고된 시간을 말해주듯 피곤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내 차분한 목소리로 종영 소감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후련하고, 잠을 많이 잘 수 있어서 상당히 좋아요.(웃음) 하루에 한 열시간 씩 자는게 목표입니다. 하하. 촬영 때 많이 잘 수 있을 줄 알고 편하게 찍겠다고 생각하고 경쾌하게 시작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고요.(웃음) 생각보다 잠을 많이 못 잤거든요. 촬영이 없는 날이 거의 없었어요. 띄엄띄엄 쉬니까 잠을 자기도 애매했어요. 잠을 많이 자면 그 다음날 밤을 새고 가야했고요. 생각했던 것만큼 많이 쉬지 못했습니다.”

인기리에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아이돌 그룹 출신 배우 안중희 역할을 맡으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힌 이준은 한 단계 성장했다. 비록 수면부족으로 체력적으로는 지쳐있었지만, 분명 연기자 이준에게는 새로운 자양분이 됐다.

“촬영 현장은 너무 재밌었어요. 장난도 많이 치고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했죠. 하지만 김영철 선배님과 함께 붙는 씬에서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 장면 말고는 되게 재밌게 찍었던 것 같아요. 나오는대로 감정 연기를 했어요. 대본이 처음 나왔을 때는 ‘아, 이거 잘 못할 것 같은데’하면서 자신감이 없었고요. 하면서도 되게 힘들었고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그게 힘들었다고 말씀드렸더니 김영철 선생님도 저와 붙는 장면이 어려웠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당연히 다들 어렵게 생각하는 부분이구나 생각했는데, 찍을 때는 장난도 안 치고 분위기도 진지하게 찍었던 것 같아요.”
 

[사진=프레인TPC 제공]


극중 안중희의 아버지 역할로 출연했던 김영철과의 연기씬은 이준에게 꽤 고된 촬영이었다. 겪어보지 못했던 감정을 연기하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터.

“처음부터 선배님과 단 둘이 붙는 연기는 다 힘들었어요. 전체적으로 중후반 쯤엔 감정신이 꽤 많이 나와서 그때가 굉장히 예민했던 것 같아요. 같이 붙기만 하면 되게 힘들었죠. 드라마가 순서대로 찍는 게 아니니까 눈물을 흘려야 하는 게 5~6씬 씩 있으니까 나중엔 더 이상 눈물이 안 나온 적이 있어서 그런 것들이 너무 힘들었어요.”

그런 고되고 힘든 순간의 인내는 썼지만, 맺어진 결실의 열매는 달콤했다. 주말드라마의 특성상 더욱 많은 이들이 배우 이준을 응원하게 됐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신기하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해요. 이번 작품 끝나고 나서 팬 분들이 많이 생긴 게 신기했죠. 팬카페 회원수가 두 배로 뛰었어요.(웃음) 그게 참 신기했죠. 사실 체감하는 인기는 잘 몰랐는데 어제 할머니께서 저희 집에 오셔서 ‘덕분에 내 인기가 좋아졌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부분이 뿌듯했습니다.(웃음)”

2013년 영화 ‘배우는 배우다’에서 배우 역할을 했던 이준은 이번 작품에서도 배우를 연기했다. 어떤 점이 달랐을까.

“일단 이번 역할의 경우는 전작인 ‘캐리어를 끄는 여자’와 비교해보면 당시에는 알아봐야할 게 많았고 숙지할 것도 많아서 법정도 가고 법무사 사무소에도 가서 물어보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이번 캐릭터의 경우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설정으로 실제 제 모습이라 크게 준비를 한 부분은 없었어요. 제가 제일 잘 알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뭔가를 연구해야 할 필요도 없고, 있는 상태에서 느끼는대로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작품 속에서 아버지에 대한 감정들은 굉장히 막연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어려움이 컸어요. 나머지 부분들은 제 생격을 대입시키진 않았지만 대본에 쓰여 있는대로 그 느낌들을 해보자라는 감정을 갖고 시작하게 됐습니다.”
 

[사진=프레인TPC 제공]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낸 이준의 연기에 호평이 이어졌다. 그에 힘입어 드라마의 인기 역시 폭발적이었다. 이준이 생각하는 ‘아버지가 이상해’의 인기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작가님께서 글을 굉장히 트렌디하게 잘 써주신 것 같아요. 기존에 가족극을 본 적은 별로 없었는데 드라마 자체를 안 봐서 어떤 형식으로 진행이 되는지 모르지만 어떤 기자 분께서 제게 기존의 가족극과는 다른 느낌이 있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부분들을 보면서 젊은 층들도 많이 좋아할 수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우 분들도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고 대본에 쓰여 있지 않은 디테일도 굉장히 잘 돼서 쌓이고 쌓여서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많은 장면들에서 현실적으로 다가가는 연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쌓여서 인기를 끌었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극중 배우 안중희와 실제 배우 이준은 어떤 부분이 다르고 또 닮았을까.

“음..안중희는 기자들에게 막 대했잖아요.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하하하. 극중에서는 정말 심하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점은 저와 닮아있었죠.”

주말드라마다보니 실제 부모님의 반응도 궁금해졌다. 그는 “사실 저희 부모님은 작품에 대해서 어떤 언급을 잘 안하세요”라고 입을 뗐다.

“예전에 제가 밤새고 진짜 예민했을 때 ‘연기를 그렇게 해보는 게 어떨까’라고 이러시는데 순간적으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제가 화를 냈었어요. 그 이후로는 아무 말씀 하시지 않고 지켜봐주시죠. 오히려 저와 가까이 있는 분들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고 하면 예민한 걸 알기 때문에 지금은 아예 말씀을 안 하세요. 좋다, 싫다의 표현도 안 하시고요. 하지만 사인 요청은 늘 있어요. 항상 어머니께서 ‘사인 몇 장 해놓고 가’라고 하시더라고요. 하하.”

※ [AJU★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 바로가기
 

[사진=프레인TP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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