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새 정부 출범 이후 재계에는 ‘동반성장’과 ‘상생’이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다. 과거에는 기업가로서 시대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추진하고 나라에 이바지하겠다는 ‘사업보국(事業報國)’이 주요 경영 키워드였으나 사회·시대적 요구에 따라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이에 각 기업들은 동반성장, 상생을 위해 직접 스타트업이나 사회적기업들에 투자하거나 재단을 통한 간접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기업의 지원이 반드시 꽃길을 보장하는 것은 나지만 행복한 꿈을 꾸게하는 것은 사실. 행복한 동행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 사회적기업을 알아본다.
통상 법률적인 문제가 생길 경우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가 변호사 선임이다. 어디서, 어떤 변호사를 찾아야 하는 지는 물론 잠깐의 상담만으로도 발생하는 상담료도 부담이다.
사회적기업인 로앤컴퍼니가 운영하는 '로톡'은 이에 주목했다. 로톡은 법률 서비스와 IT 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의뢰인이 실시간으로 변호사로부터 법률상담을 받을 수 있다.
로앤컴퍼니는 2012년 김본환 대표를 비롯한 이사 3명이 공동으로 설립한 '리걸테크(Legal-tech)' 스타트업이다.
이에 김 대표는 비효율적인 법률 서비스 시장에 주목, 사람들이 변호사를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인 로톡을 만들었다. 누구나 쉽게 법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로톡은 변호사 및 사례 찾기, 온라인 상담, 15분 전화상담, 30분 방문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로톡에 등록한 변호사의 주요 분야, 경력, 수임료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의 상담 사례 중 자신과 비슷한 사례를 검색하고 변호사의 답변도 확인 가능하다.
유사한 사례가 없는 경우 사연을 올리면 해당 분야에 경험이 많은 변호사의 답변을 평균 24시간 안에 들을 수 있다.
또 대기시간 없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에 변호사로부터 전화상담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추가 대면상담이 필요할 경우 방문 예약도 가능하다.
2014년 2월 베타 서비스 당시에는 의뢰인과 변호사 간 소통 창구로서의 기능에 초첨을 맞춰 채팅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추가 개편을 통해 현재 콘텐츠를 구성했다.
이처럼 로톡은 국내 최초로 변호사 수임료와 서비스 요금을 공개해 큰 화제를 모으기 시작, 변호사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퍼지며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비스 초기 로톡에 등록한 변호사가 50여명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800여명까지 늘었으며 월 평균 20만명의 방문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로톡을 통해 이뤄지는 상담 수만 월 4000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법률 서비스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각종 투자도 이끌어냈다.
특히 SK그룹 사회공헌재단인 SK행복나눔재단은 로앤컴퍼니를 혁신적인 사회적기업의 예로 꼽으며 '임팩트 투자'를 단행, 로앤컴퍼니의 성장을 지원했다. SK행복나눔재단의 임팩트투자는 자선과 투자의 중간 영역에서 수익 추구뿐만 아니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나 기업을 지원하는 '인내자본(Patient Capital)' 투자다.
김 대표는 로톡의 기능을 높이는 한편 서비스 제공 분야를 확대해 법률 서비스 대중화에 더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의뢰인이 특정 키워드로만 변호사, 상담사례 등을 모두 볼 수 있도록 로톡의 검색 기능을 연내 개편할 예정"이라며 "로톡에서 간단한 질의응답 및 변호사 상담을 통해 표준화된 법률 문서를 자동으로 쉽게 작성할 수 있는 솔루션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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