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대출 10건 중 9건은 고신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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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7-09-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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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대출 10건 중 9건이 고신용자에 집중됐다. 중금리대출 시장 개척이라는 설립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은행은 인터넷은행이 기존 은행과 차별화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9월 금융안정상황에 따르면 지난달 인터넷은행은 기존 은행에 비해 고신용자 대출(금액기준) 비중은 더 높은 반면, 중신용자 비중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신용자 대출 비중은 인터넷은행이 87.5%, 국내은행 78.2%다. 이에 반해 인터넷은행의 중신용자(4~6등급) 대출 비중은 금액기준으로 11.9%로, 국내은행의 17.5%보다 낮다.

5% 미만의 저금리 대출 비중 역시 인터넷은행이 더 높았다. 7월 말 저금리 대출 비중은 국내은행 77.0%, 인터넷은행 82.5%로 집계됐다. 

 

[자료= 한국은행 제공]

더구나 중신용자에겐 고신용자보다 더 높은 금리로 대출이 이뤄졌다. 한은은 "인터넷은행 신용등급별 대출금리를 보면 신용등급 3~4등급, 5~6등급에선 금리가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금리대출 시장 확대를 위해 출범한 인터넷은행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인터넷은행의 신용평가시스템(CSS)은 기존 은행과 같다. 대출 리스크를 판단할 수 있는 자체 신용평가 모델이 부족한 탓에 현 시스템상에선 중신용자를 새로 발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한은은 "영업 초기 중신용자에 대한 신용정보의 축적이 부족하고 중신용자 관련 신용평가모델의 구축이 미흡한 점도 고신용자 위주의 대출 취급 유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인터넷은행의 수신과 여신이 급격히 늘었다. 예·적금 등의 수신은 월 평균 81.5%, 대출 등의 여신은 82.6% 늘었다. 수신과 여신 각각 2조9770억원, 2조2530억원 규모다. 계좌개설 건수는 449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인지도가 높은 카카오톡 등 정보기술(IT) 플랫폼을 활용한 데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흥행 덕분이다. 

인터넷은행은 '일반은행보다 예금금리는 낮게, 대출금리는 높게' 영업을 하고 있다. 실제 8월 기준 인터넷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1.73~2.0%로 다른 은행(1.13~1.7%)보다 높다. 가계 신용대출(3.6~5.59%)과 마이너스통장 대출(3.25~5.50%) 역시 국내은행의 대출금리를 하회했다. 국내은행의 가계 신용대출은 3.74~6.41%,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3.53~5.76% 수준이다. 

인터넷은행에서 이뤄진 차주 1인당 평균 대출액은 1100만원이다. 이는 시중은행(7월말 기준)의 3분의 1 수준이다. 1계좌당 수신액도 66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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