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던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 돌풍이 재연될 수 있을까? 아베 신조 총리가 중의원 해산을 공식화하면서 일본이 중의원 선거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신당 창당을 선언한 고이케 도지사의 행보에 일본 현지 언론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이케 지사가 이끄는 신생지역정당인 도민퍼스트회는 지난 여름 치러진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자체 공천자 50명 중 무려 49명을 당선시켰다. 당선 직후 합류한 무소속 의원을 포함해 127석 중 55석을 차지하면서 도의회 1당으로 올라섰다. 이같은 돌풍에 일본 정계에서는 고이케 도지사는 아베 총리에 맞설 유력한 총리 후보로 부상했다.
고이케 지사는 도쿄도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뒤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고이케 지사의 측근인 와카사 마사루 중의원 의원 등을 중심으로 신당 결성 준비는 지속해왔다고 일본 현지 언론은 전했다.
고이케 도지사는 새로운 당의 이름을 ‘희망의 당’으로 정했다고 아베 총리가 조기총선을 선언한 25일 발표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고이케 신당 지지율은 8% 정도에 불과하다. 자민당의 경우에는 40%를 넘어가고 있어 간극을 좁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신당의 깃발을 내가 들겠다"고 선언한 고이케 대표는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번 선거를 정권을 선택하는 선거로 보고 있다"면서 아베 1강 체제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고이케 도지사 또 "경기 회복이 확실시 될 때까지 소비증세는 보류한다"면서 아베 총리의 정책 방향과 각을 세웠다. 증세분으로 사회복지 투자를 늘리겠다는 여당과는 노선을 선명하게 분리하면서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겠다는 전략이다.
'희망의 당'은 27일 정식 출범하며, 현역 의원이 10명 가까이 합류하기로 해 정치적 세력을 급속하게 키워가고 있다. 후쿠다 미네유키 내각부 부대신이 신당 참여 의사를 표명했으며, 민진당의 마쓰바라 진 전 국가공안위원장 등 유력 정치인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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