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JU★인터뷰①]에 이어 계속. ◀ 바로가기
지난 2010년 밴드 씨엔블루로 데뷔해 올해로 8년차에 접어든 이종현. 과거를 돌아보며 달라진 본인 모습에 대해서는 솔직하고 냉정하게 평가하기도 했다.
이종현은 “데뷔한지 8년 되어가면서 예전 영상이나 예전 것을 찾아보면 정말 예뻤다”고 수줍게 웃으면서도 “어느 순간 되돌아보면 멤버들이 ‘저게 연예인이냐’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너 이거 아니었으면 큰일났다’라고 하더라. 그만큼 스스로 망가졌다는 생각이 들더라.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예전으로 돌아가면 안되겠니라는 말을 많이 듣기도 했다. 이번에 좋은 작품이고 욕심이 많이 나서 어린 친구들이라서 저 예전 때처럼 슬림하고 예뻐서 함께 하려면 맞춰야겠다 싶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예전보다 살이 빠진 것 같다는 질문에 “살을 빼고 촬영에 들어간 것도 있지만 촬영하면서도 더 빠지더라”며 “살이 안 찌더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제가 봤을 때는 이상하다 못 느꼈는데 누가 이야기해서 찾아봤는데 너무 달랐다. 만나는 사람마다 ‘무슨 일 있었냐’고 하더라. 걱정하는 듯 하면서도 그러는 거 보면 제가 잘 못한 것 같긴 하더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종현을 비롯해 씨엔블루 멤버들은 모두 연기자로도 활동 중이다. 이종현이 바라본 멤버들의 연기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그는 “제가 꼴찌라고 하고 싶다. 사실 1등이라고 할 만큼 가까운 사이지만 저는 우리 멤버들을 너무 존경한다”며 “이 친구들에게 너무 많이 배웠고, 이 친구들이 없었다면 정말 이렇게 말이 안되는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간적으로 정말 몸이 버티기 힘들 정도의 한계가 온다. 그것보다 더 잘 표현해야하고 사람들에게 좋은 이야기 들으려고 하는 게 사실이지만 너무 좋은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그만큼 잘 해야 하고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노력해야 하는 게 당연하고 그런걸 이겨내는 멤버들을 먼저 봤기 때문”이라며 “멤버들이 나오는 작품에 집중하기 힘들다. 그간의 10년을 정말 잘해왔고 감격스러운 것 같다”고 멤버들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8년이란 시간을 씨엔블루로 끈끈한 활동을 유지해온 씨엔블루. 그 비결에 대해 이종현은 “오히려 밖에서 안 본다. 개개인 지인들이 정말 많고, 성격들이 좋다보니 어디 가서 좋은 이야기만 듣게 되더라. 그러면서 지인들이 ‘너네끼리 왜 안 보냐’고 물으면 ‘형제 자매 있으면 밖에서 보느냐’고 한다. 그런 것 보면 친가족이고 오히려 배울게 많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씨엔블루의 존속 여부에 대해 “저희는 깨질 수가 없다. 이 팀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멤버들은 모두 같이 가려고 한다. 동생들에게 미안하지만 강요는 하지 못한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슬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정)용화는 오히려 ‘너의 선택에 맡길게’라고 한다. 하지만 한 사람도 없으면 안 된다”고 끈끈한 우애를 보이기도 했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큰 만큼 본업인 가수에 대한 열정은 늘 한결같다. 이종현은 “배우와 가수 두 마리를 잡기에는 여전히 벅차기도 하다”고 했지만, 가수와 배우라는 직업이 자신에게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이종현은 “굉장히 중요한 고민이기도 해서 많이 생각했다. 그러다 나온 결과가 음악이든 연기든 미술이든 예술을 한다는 사람들은 사람을 연구하는 직업인 것 같다.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게 우리가 해야 하는 사명이라 생각한다”며 “20대 초반에 음악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은 어느 순간 무대가 편안해지고 데뷔 6년차에 느꼈던 건 무대가 재밌어졌다. 예술하는 사람들은 가볍고 멋진 사람이 되는 걸 찾는 것 같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런 걸 좇다보니 열정이 식어간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직도 연기 현장가면 너무 두렵고 숨이 막힐 때도 있다. 해보라고 하지만 심장이 콩닥콩닥 거린다. 그땐 ‘내가 이런 감정을 어딜 가서 느낄까’하면서 감사해하고 있다. 내가 좀 더 순수함을 쫓아가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을 주는 게 연기라 생각한다. 또 모두가 재밌기 때문에 하는 것 아닐까 싶다”고 소신을 전했다.
그러면서 “주변에 음악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연기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고 했다. 내가 잘해야하고 내가 사람들에게 욕을 안 먹어야지 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 ‘란제리 소녀시대’의 5회 때 인터넷 메인에 걸렸는데 사람들이 좋은 이야기를 해주니까 정말 기분 좋더라”고 웃으며 순수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종현은 “순수함을 쫓아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스물여덟에 순진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순수한 마음을 버리지 말자고 마음에 새긴다”며 “20대를 정말 멋지게 보냈다보니 다가올 30대에 대한 고민이 컸다. 특별한지 몰랐던 내 인생에 중간 과정이 힘들었던 게 사실이지만, 스탠스가 바뀌고 배워나가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 순간 힘이 나는 것 같다. 아직은 더 할 게 있다고 느껴지는 게 위안이 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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