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①] ‘부암동 복수자들’ 정석용 “때리는 장면서 긴장 많이 해…악역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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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7-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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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빌리지 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후 20년 만에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배우 정석용이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못된 ‘폭력 남편’ 백영표 역을 연기했다. 그간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는 사람 좋은 웃음으로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면, 이번엔 여러 시청자들의 뭇매와 질타를 받았다. 그럼에도 “속이 시원하다”며 본래의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다.

최그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석용은 백영표의 서늘함이 아닌 서글한 웃음이 매력적인 친근한 배우였다.

먼저 데뷔 20년만에 매체와의 인터뷰가 거의 처음이라는 그는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사실 귀찮아한다”며 “잘 돼고 나서 하니까 기분은 좋다”고 솔직한 소감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아내에게 폭력을 가하는 남편 백영표를 연기한 정석용은 “이번처럼 다른 역할은 거의 안 해봤다. 대부분 옆집 아저씨, 카센타 아저씨, 동네 노총각 아저씨 등의 역할만 해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좋다. 개인적으로도 하던 역할이 아니라 새로운 거고 할 때도 하는 맛이 났던 것 같다. 명세빈 같이 예쁜 마누라와의 연기는 처음이니까. 예전엔 라미란 씨와 해봤었다. 그땐 매맞는 남편이었다”고 웃었다.

아내로 출연한 명세빈과의 호흡을 묻자 이내 활짝 웃었다. 정석용은 “나와는 이야기도 잘 했다. 그렇다고 말이 많았던 스타일은 아니었다”면서도 “두 번 째 촬영이 때리는 장면이었다. 솔직히 걱정을 많이 했다. 그 장면은 많이 걱정이 됐다. 여자를 때려야 하는 장면이라서. 한 두 대 때릴 줄 알았는데 감독님께서 굉장히 리얼한 연기를 원하시더라. 그래서 현장에서 즉흥적인 것도 많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연기하면서 생긴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때리는 장면에 긴장을 많이 했다. 그래도 명세빈 씨가 괜찮다고 하면서 편하게 해달라고 했다”며 “세 네 번 정도 연기에 따라 다르긴 하는데 실제로 때리기도 했다. 이후에 맞고 나서는 오히려 속이 시원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내를 때리는 남편이라니. 요즘 시대에는 그야말로 돌팔매질 당해야할 ‘나쁜놈’을 연기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정석용은 “어려운 것보다는 오히려 재밌었다. 기술적으로 때리는 게 힘들 뿐이다. 쾌감이 있으니까. 실제로 못 하지 않느냐. 주로 당한 역할만 하다보니까”라고 웃으며 “불쌍하고 당하고 착하기만 하는 것보다 이런 악역에 대한 연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실 그는 악역 연기에 대한 니즈가 늘 있었다. 정석용 뿐 아니라 배우들은 연기 변신에 대한 꿈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는 “과거 한 작품에서 연쇄살인마 역할을 했었던 기억이 있다. 항상 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가 이번에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신 것 같다. 이 역할로 고민을 하시다가 감독님께서 연출부들과 캐릭터 이야기를 하다가, ‘이 역할은 정석용이 하면 어떻겠냐’고 했었다. 그때 감독님께서 ‘술 먹고 여자 때리는 역할인데 괜찮겠냐’고 하시길래 이미지가 많이 안 좋아질 수 있겠냐고 했는데 ‘재밌겠다’고 했다”고 비하인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참고한 연기에 대해 과거 슬럼가 같은 동네였다. 정석용은 “어릴적 그런 아저씨들이 계셨고 그걸 간접경험으로 녹여냈다”고 전했다.

처음 상대역이 명세빈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었을까. 그는 “어릴적 명세빈 씨는 청순 가련의 대명사였다. 그래서 처음 대본 리딩 하는데 되게 떨리더라. 데뷔는 나보다 훨씬 빨라서 촬영 초반까지는 말을 못 놓겠더라. 지금은 편해졌다”며 “껴안고 부딪히는 장면을 하다보니 편해지더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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