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기용이 ‘고백부부’를 통해 여심을 사로잡는 대학선배 정남길을 연기하며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을 받으며 배우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인근 카페 비포그레이에서 만난 장기용은 ‘고백부부’ 종영 소감에 대해 “좋은 작품에 연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고 행복했다. 뜻밖의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신기하고 어리둥절하지만 너무 행복한 작품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맞춤옷을 입은 듯 극중 정남길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여심 스틸러로 등극했다. 장기용은 “남길의 캐릭터가 너무 멋지지만 처음에 남길이의 캐릭터 오디션을 되게 많이 봤었고, 감독님, 작가님이 원하는 이미지는 없었다고 했었다. 신인 배우 장기용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저 역시에게 왔었다”며 “오디션 시간이 오전 11시였는데 10시 40분 쯤 갔는데 긴장도 풀 겸 목 스트레칭도 하려고 했는데 긴장이 안 풀려서 바람을 쐬자는 생각이었는데 11시 3분에서 5분쯤에 안경을 쓰고 백팩 쓴 감독님 같은 분이 건물에 들어 가시길래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자고 싶었다”고 말하며 캐스팅 비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시크할 것 같았지만, 풋풋한 신인 느낌이 좋았다고 하더라. 어색하게 있었는데 그 느낌이 좋았다고 했고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장기용은 ‘고백부부’에 출연하는 출연진 중 가장 어린 나이의 배우다. 그러나 작품 속에서는 가장 선배의 역할을 해야 했다.
그는 “가장 힘들었고 어려웠다. 그래서 고민도 많았다. 나이도 가장 어리고 드라마 안에서는 제일 선배라서 부담감이 컸다. 자신감도 없었고 경직 돼 있는 등 촬영 초반까진 그랬다”며 “촬영 초반까지 감독님 앞에서 긴장돼 있었는데, 나라 누나와 5~10분 정도 대화할 틈이 있었는데 촬영 감독님과 나라 누나가 우리 믿고 가자고 했다. 그 말 한 마디가 저를 바꿔놨다. 그때부터 긴장도 풀리고 편안해지면서 이 드라마에 제가 속해 있다는 느낌을 받으니까 굉장히 편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장나라와의 연기에 대해 “진주의 눈을 보고 있으면 설렜고 자연스럽게 들어왔던 것 같다. 내가 아줌마고 나이도 많고 등의 장난식으로 말씀을 하시는데 오히려 제가 오빠같고 워낙 동안이고 아담하셔서 자연스럽게 설레는 감정들이 생겼던 것 같다”며 “손호준 형과 역할의 케미도 중요하지만 저와 나라 누나의 케미와 역할도 중요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느꼈던 건 역할을 잘 소화하고 싶었다. 신발장, TV 옆 등에 나라 누나의 사진을 붙여놓으면서 연기에 몰입하려고 했고, 그 작은 노력들이 빛을 발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장나라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장기용을 “열정적인 배우”로 칭찬했다. 이에 대해 장기용은 “나라 누나가 편하게 대해주시는 것도 너무 감사했는데 칭찬까지 했다니 정말 좋다. 저 역시도 나라 누나 정도가 되면 나라 누나처럼 정말 따뜻한 선배가 돼야겠단 생각을 했다”며 “누나에게 가장 고맙다”고 마음을 드러냈다.
엔딩에 대해서도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나이가 들어 보여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주름도 그렸다. 그런데 카메라에 안 담겼더라”고 웃으며 “아름다운 이별이지 않느냐. 그걸 하면서도 기분이 이상했던 것 같다. 진주는 과거에 짝사랑했던 사람인데, 시간이 흘러 나도 새로운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서 결혼을 한건데 기분이 묘했다. 엔딩 장면을 찍을 때는 기분이 이상했다. 그만큼 몰입을 했다”고 전했다.
‘고백부부’를 통해 인생 캐릭터라는 평가를 받은 그는 자신의 연기에 대한 만족도는 어떨까. 도리어 장기용은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저는 연기적으로 봤을 때 ‘고백부부’를 보면서 많이 편안해진 것 같다. 그 모습을 시청자 분들이 잘 봐주셔서 그런 말들이 나오는 것 같다. 모니터를 하면서 너무 부족한 부분들이 많고 생각하던대로 카메라에 담긴 내 모습을 보는데 부족한 부분들이 너무 많았다”며 “호평이라는 건 절대 아닌 것 같다. 다만 제가 말씀 드릴 수 있었던 건 편안해질 수 있었다는 거다. 그 모습을 좋게 봐주셨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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