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 치매 발병 조기예측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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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7-12-2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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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고위험군 신경심리검사만으로 치매 위험도 측정 모델 개발돼

  • 완치 치료제 없어 조기진단이 중요…효율적인 치료로 사회비용 감소 기대

[사진=아이클릭아트]


3년 이내에 치매가 발병될 가능성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경도인지장애 신경심리검사 결과만으로 치매 발병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경도인지장애란 정상에서 치매로 이행되는 중간단계로, 인지기능의 저하가 관찰되지만 일상생활능력의 저하는 동반되지 않는 상태다. 이 단계 환자에게는 질병 경과를 파악하기 위해 인지기능을 평가하는 신경심리검사가 진행된다.

이번에 개발된 치매전환 예측모델은 경도인지장애 환자 신경심리검사 결과로 개인별 치매 발병위험지수를 산출해낸다. 진료실에선 나이, 기억장애 양상·정도, 인지장애 영역 등에 대한 도식을 이용해 3년 이내 치매 진행 여부를 75%의 정확도로 쉽고 간단하게 예측할 수 있다.

예를 들어 70세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기억장애정도 후기단계, 다발성 인지장애를 갖고 있다면 55(나이 70세)+37(치매양상)+15(기억장애 정도)+33(다발성 인지장애)으로 총 140점에 해당하고, 3년 이내 치매진행 확률은 80%로 계산된다.

현재까지 치매를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는 없다. 약물치료를 통해 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늦추는 것만이 가능하다.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질본은 치매 조기발견을 위해 치매 임상연구 인프라 구축 학술연구용역 사업을 진행했다. 연구는 서상원 삼성서울병원 교수팀이 맡았다. 연구팀은 연구에 참여한 60명과 다른 연구에 참여한 278명 등 총 338명 환자의 3년 추적 데이터를 분석해 이번 모델을 개발해냈다.

치매전환 예측모델을 외부 데이터에 적용한 결과, 예측모델에 의한 치매전환 가능성과 실제 치매전환이 일치할 확률은 75%를 넘었다.

연구팀은 “고비용 없이 신경심리검사만으로 경도인지장애 환자 예후를 예측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예측모델 개발로 치매에 대해 더 효율적인 치료방안과 예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질본도 “예측모델을 통한 치매 조기진단으로 유병률 감소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면서 치매로 인해 발생되는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예측모델은 ‘신경심리검사를 이용한 치매 발병 예측 방법 및 예측 시스템’으로 지난 8월 국내 특허 출원이 완료됐다. 지난달에는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중앙치매센터 치매유병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68만여명이었고, 2020년에 84만명, 2050년에 271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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