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보고서] "전기차 원천기술 확보해 부가가치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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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7-12-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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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은행 제공]

배터리·구동모터 등과 관련된 전기자동차 원천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굳건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조사역은 26일 지역경제보고서에 실린 '대구경북지역 전기자동차산업의 현황 및 향후 과제' 보고서에서 "자동차부품은 대구경북지역의 주력 산업"이라며 "전기차 핵심 부품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시장은 환경규제와 고유가에 대한 대응,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 등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013년 8만4000대에서 지난해 24만7000대로 연평균 43.8% 증가했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기차는 1만500대 판매되며 2013년에 비해 17배 규모로 시장이 확대됐다. 대구경북지역의 전기차 등록대수는 10월 기준 2144대로 전국의 10.0%를 차지하고 있다. 대구는 1526대로 16개 광역시도 중 제주(8521대), 서울(3908대), 경기(1813대)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이 조사역은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하면서 시장 규모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 자동차시장에서 환경문제 등으로 자동차 연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데다 내연기관의 성능 개선만으로는 대응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전기차산업의 성장은 배터리·모터·충전기 등의 부품산업에 새로운 부가가치로 부각되고, 전후방 산업의 생산 증가를 견인해 지역산업의 기술 고도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중심으로 전기차가 생산되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일렉트릭'을, 기아차는 '쏘울EV'과 '레이EV'를 각각 생산하고 있다. 내년에는 '코나EV', '니로EV' 등 신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전기차 부품의 경우 LG화학·삼성SDI 등이 배터리를 양산하고 있다. 현대모비스·효성 등은 구동모터를, LS산전·LS전선 등은 인버터를 만든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전기차산업의 발전을 위해 자동차부품 업체와 지방자치단체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에 있는 업체들과 연구기관이 전기차와 부품의 개발과 양산을 위해 힘쓰고 있다. 경북지역 중에서도 특히 구미시와 포항시를 중심으로 전기차산업이 성장하는 모습이다. 

이 조사역은 "산·학·연이 협력해 전기차 핵심 부품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며 "특히 부가가치가 큰 배터리·구동모터 등과 관련된 원천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이 분야에 대한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구경북지역의 전기차 생산업체가 대부분 영세하고 국내 시장도 작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역내 전기차 관련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영업망을 갖춘 대기업과 협력해 세계 전기차 시장에 적기에 진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폭스바겐·도요타·GM·BMW 등 글로벌 자동차 대기업들이 중국과 유럽시장을 겨냥해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 자동차부품 업체뿐 아니라 다른 관련 제조업체들이 성장성이 큰 전기차 관련 부품 산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자체가 지원하고, 전기자동차 수요 기반이 확충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와 제도를 정비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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