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와이즈에프엔 이철순 대표 "기관보다 개미 사로잡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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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입력 2018-01-0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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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순 와이즈에프엔 대표는 "금융정보업계에서 이제는 기업 대 기업(B2B) 거래로 성장하기 어렵다"며 "기업 대 소비자(B2C) 거래로 돌파구를 찾겠다"고 밝혔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기관보다 개미를 사로잡아 돌파구를 찾겠다."

금융투자정보업체인 와이즈에프엔 이철순 대표를 8일 서울 당산동 사옥에서 만났다. 그는 기관투자자 위주인 금융투자정보시장에 개인투자자를 끌어들여 판을 키우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개미 위한 금융투자정보시장 개척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기관투자자를 위주로 운영돼 개인투자자에게는 멀게만 느껴진다.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사이버 애널리스트(유사투자자문업자)도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정보를 양산한다. 합리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에 목마른 개인투자자를 위한 금융투자정보시장이 필요한 이유다.

와이즈에프엔은 2017년 9월 기업 대 개인(B2C) 투자정보사이트인 스탁피디아를 열었다. 올해 상반기 안에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현재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모바일 앱을 개발해 접근성도 높였다.

개인투자자를 위한 해외투자 서비스도 내놓았다. 와이즈에프엔은 중국 금융정보업체인 대지혜(大智慧)와 계약을 맺고 투자정보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사람이 늘면서 기존 정보서비스보다 현지 사정을 정확히 반영한 콘텐츠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아시아 신흥국 가운데 투자 열기가 가장 뜨거운 베트남 증시에도 주목하고 있다. 와이즈에프엔은 현지 정보업체 두 곳과 계약을 맺었다. 베트남 증시 분석자료를 자사 웹사이트인 '와이즈리포트'에 올리고 있다. 미국과 일본, 대만, 유럽, 동남아시아에 대한 투자정보도 글로벌 금융정보제공업체 '팩트셋(FactSet)'과 데이터제공 협약을 맺고 들여왔다.

◆4차 산업혁명 대응 박차

4차 산업혁명은 지난해부터 국내 증시를 달구는 화두로 떠올랐다.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2018년 증시 테마로 4차 산업혁명을 1순위로 꼽았다.

와이즈에프엔도 4차 산업혁명에 사활을 걸었다. 4차 산업혁명은 비교적 새로운 개념이어서 전문가가 많지 않은 편이다.

와이즈에프엔은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키워갈 계획이다. 올해 사상 처음 공채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봄과 가을 두 차례 신입직원을 선발해 모두 4차 산업혁명 전문가로 육성한다.

이를 통해 회사도 관련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철순 대표는 "젊은 인재를 뽑아 정규근무 후 별도교육을 이수하는 '일학습병행제'를 1년 동안 진행할 방침"이라며 "이들을 통해 4차 산업혁명 드라이브를 걸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5년 연속 매출 10% 성장 자신

2017년은 회사가 질과 양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해였다. 자회사인 '와이즈에프엔 파트너스'가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이 금융위원회에서 주관한 1·2차 테스트베드를 모두 통과했다. 증권사를 제외한 일반 기술업체로는 와이즈에프엔이 유일했다.

실적도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와이즈에프엔이 거둔 매출은 약 60억원, 영업이익은 7억원가량이다. 이철순 대표는 "금융산업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5년 동안 매출이 해마다 1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는 지난해 토대를 닦아둔 여러 사업이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다. ​와이즈에프엔은 지난해 스탁피디아와 로보어드바이저, 그리고 글로벌 투자정보 서비스인 '글로벌 와이즈', 주식 시뮬레이션 시스템 '와이즈Q' 등을 선보였다.

기존 기관투자자를 위한 서비스도 강화한다. 금융정보를 요약 전달하고 속보 기능까지 탑재한 '와이즈온'을 내놓을 계획이다. 리서치 정보를 구매할 수 있는 금융시장 전문가에 한정해 서비스하는 폐쇄형 플랫폼이다.

이철순 대표는 "올해 꾸준히 새 비즈니스의 품질을 개선하면서 우리 스스로 시장을 만들어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직원 사기를 북돋기 위해 인사시스템도 고친다. 성과중심의 보상체계로 바꾸고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을 골자로 지난해 9월 컨설팅 업체에 용역을 의뢰했다.

그는 "설비투자를 통해 대량생산을 하는 회사가 아니다보니 결국 정보를 만드는 사람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우수한 인력을 키워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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