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23일 이틀간의 정례회의를 마친 끝에 현행 대규모 통화 부양책을 동결하기로 했다. 물가와 경제 성장률 전망치 역시 종전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2% 물가상승률 달성을 위해 기준금리를 종전의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고 10년물 국채 금리를 제로로 유지하는 현행 통화정책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업데이트한 분기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는 오는 4월부터인 2018회계연도에 성장률이 1.4%를, 2019 회계연도에는 0.7%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가 상승률은 2018 회계연도에는 1.4%를 기록하고 2019년 회계연도쯤에 2% 물가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역시 종전 전망과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다만 일본은행은 물가상승률에 대해 “횡보하고 있다”고 평가해 종전의 “약화하고 있다”는 평가에 비해 개선됐다. 경제는 “완만하게 확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은행의 정례회의 결과 발표 후 외환시장에서 엔화 매수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달러/엔은 110.79달러로 전일비 0.1% 떨어졌다.
크레딧 스위스 그룹 AG의 시라카와 히로미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은 일본은행이 조기 긴축에 대한 소란을 만들고 싶지 않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해석하면서 “일본은행은 최근 경제지표를 감안해 성장률 전망을 상향할 수도 있었지만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신호를 줄까봐 그대로 동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은행은 2% 인플레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통화부양책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가 실시한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 중 절반 정도는 일본은행이 올해 하반기에 통화정책 출구를 찾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미국 연준을 비롯해 영란은행과 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양적완화 규모를 올해 1월부터 절반까지 축소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