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G7(가칭)’을 오는 5월께 출시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LG전자가 매년 1분기에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해 온 점을 감안하면 극히 이레적인 행보다.
업계는 이와관련,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올해 초 ‘CES(국제전자제품 박람회) 2018’에서 MC(스마트폰 부문)사업본부에 대한 ‘대수술’을 예고한 후 내린 첫번째 조치로 해석했다.
◆"G7(가칭), 4월 양산-5월 출시 예정"
이에따라 LG전자의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5월을 전후해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G6 등에 비해 출시일이 두달 이상 늦춰진 것이다.
조 부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CES 2018’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프리미엄폰 출시 시점과 명칭 등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그는 "경쟁사를 따라서 (신제품을) 내지는 않으려고 한다"며 "신모델이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G6 등 기존 제품을 좀더 오래 끌고가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작과 출시시점을 겹치게 해 출혈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상반기 출시했던 G6는 경쟁사보다 출시시점이 앞서면서 초기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신제품의 명칭을 ‘G 시리즈’의 연장선에서 'G7'로 할지, 아니면 새로운 브랜드로 내놓을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조 부회장은 ‘CES 2018’ 기자간담회에서 “(프리미엄 라인인) ‘G시리즈’와 ‘V시리즈’를 나눠야 될 필요성이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시그니처 폰 같은 새로운 브랜드를 시도한 것처럼 필요하다면 브랜드를 바꿀 수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 두 개를 하나로 합치면 일시적으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LG전자 새 도전이 브랜드 이미지 상승 등으로 이어질 것"
LG전자의 새로운 도전에 대해 업계는 일단 기대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실험이 성공한다면 2년 넘게 이어져온 스마트폰 부문의 실적 부진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지난해 1분기 2억원, 2분기 1324억원, 3분기 375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여기에 4분기 3668억원의 영업손실을 합치면 무려 7211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6년 연간 영업손실이 1조2000억원을 넘었던 것보다는 호전됐으나 마냥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작년 11월 황정환 부사장을 새로 MC사업본부장으로 임명하는 등 지속적인 쇄신을 이어오고 있다”며 “LG전자 스마트폰의 품질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는 높은 만큼 이 같은 변화가 새로운 자극이 돼 브랜드 이미지 상승 등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기적으로는 큰 효과를 낼 수 없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올 상반기에 LG전자가 내놓을 제품이 경쟁사가 2~3월에서 내놓을 신제품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당초 올해 2월 공개를 목표로 이미 개발을 끝낸 만큼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를 이루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2~3월 경쟁사들이 신제품을 쏟아내면 대부분 교체수요가 이 시기에 흡수될 것”이라며 “특히 스마트폰 특성상 신제품 출시 이후 2~3달 정도가 지나면 할인폭이 커진다. 비슷한 스펙의 제품이 가격 경쟁력마저 떨어지게 되는 꼴”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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