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에서 발바닥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4강 신화를 이룬 정현(22·한국체대)이 2일 모교인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를 찾아 후배들을 만났다.
이날 '정현 환영식'이 열린 삼일공고 강당은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재학생들은 물론 졸업생과 인근 주민 등 40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후배들은 이날 행사에서 10여 분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쉽게 만날 수 없는 선배에게 다양한 질문을 했다.
정현은 "라면을 먹을 때 물을 먼저 넣느냐, 스프를 먼저 넣느냐"는 엉뚱한 물음에 "평소 봉지라면보다 컵라면을 먹기 때문에 물부터 넣는지, 스프부터 넣는지 모르겠다. 대신 컵라면을 먹고 싶으면 '짠'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말해 입담을 과시했다.
정현은 "햄버거를 최대 몇 개까지 먹느냐"는 질문에 "시합이 있다 보니 햄버거를 자주 먹지 못하지만, 두 개 정도 먹으면 배가 부르다"라고 답했다. 이에 질문한 학생이 "많이 드시네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다른 학생의 이상형 질문에 정현은 "1년 동안 해외에 있다 보니 연애할 시간도 없었고 잘생기지도 않아 연애를 못 해봤다. 이상형은 제 나이에 맞게 예쁘면 되지 않을까요"라고 말해 여느 젊은 청년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염태영 수원시장과 최순옥 수원교육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정현은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앞으로 선수로서 좋은 모습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정현은 "다음주부터는 정상적인 훈련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부상 우려를 불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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