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끝자락에서 안방 극장에 ‘어른 멜로’의 바람이 솔솔 불고 있다. 그간 미니시리즈는 젊은 2~30대 배우들의 로맨틱 코미디나 로맨스물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높아진 연령대의 내공있는 배우들이 주인공을 맡은 로맨스 드라마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현재 방송중인 JTBC ‘미스티’와 20일 첫방송될 SBS ‘키스 먼저 할까요?’가 어른 멜로의 출발을 끊는다.
지난 2월 2일 첫 방송된 JTBC 새 금토드라마 ‘미스티’는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그녀의 변호인이 된 남편. 그들이 믿었던 사랑, 그 민낯을 보여주는 격정 미스테리 멜로로 첫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낳았다.
일단 배우 김남주가 지난 2012년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이후 6년만에 브라운관 복귀작인 것에서부터 눈길을 끌었다.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시청률 흥행을 보증하며 이슈를 낳았던 김남주는 이번 ‘미스티’에서도 ‘시청률 여왕’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2회의 시청률은 5.1%까지 뛰어오르며 연일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여기에 김남주와 함께 상대배우로 출연하는 지진희와의 ‘19금’ 격정 멜로신은 진정한 ‘어른 멜로’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드라마 시장에서 시청 제한인 ‘19금’이 붙은 작품은 거의 없다. 접근이 용이한 콘텐츠기 때문이거니와 시청률 때문이라도 쉽지 않다. 그러나 ‘미스티’는 자신감있게 ‘19세’ 딱지를 붙이면서도 많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사랑받고 있다.
특히 두 주연배우들의 완벽한 연기는 어른 멜로의 정점을 찍어주며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케 만들어 주고 있다.
오는 20일에는 ‘미스티’와는 조금 다른 어른들의 멜로 드라마가 방송을 시작한다. SBS 새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다.
‘키스 먼저 할까요?’는 좀 살아본 사람들의 의외로 서툰 사랑을 그린 리얼 어른 멜로다. 특히 이 작품은 소개에서부터 ‘간질 간질 어린 애들의 로맨스와는 차원이 다른 멜로’를 예고하며 시선을 끌고 있다.
‘키스 먼저 할까요?’에는 배우 감우성과 김선아가 호흡을 맞춘다. 김선아는 그간 자신만의 색깔로 로맨스 명작들을 탄생시킨 바 있다. 더불어 과거 ‘연애시대’에 출연해 많은 여심을 사로잡았던 감우성과의 호흡은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는 것.
극중 김선아가 연기하는 안순진은 극빈돌싱녀다. 전남편이 남긴 빚 때문에 독촉에 시달리고, 더 이상 사랑이랑 감정이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 단언하는 여자다. 강하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한없이 약해서 지켜주고 싶은 여자를 연기하게 된다.
여기에 고독한 독거남, 한때 카피라이터로 매일 신화를 썼지만 현재는 회의시간에 볼펜이나 세우는, 옛날 남자 손무한을 연기한다. 두 사람과 함께 오지호, 박시연, 김성수, 예지원 등 쟁쟁한 배우들이 총출동하며 진정한 어른 멜로가 무엇인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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