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설 연휴에도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강남구 압구정동과 개포동 등에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압구정 특별계획구역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3구역은 현재 세 명의 후보가 추진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위원장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설 연휴가 끝난 20일 후보자 합동 연설회를 마치고 오는 25일 추진위원장 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작년 11월 추진위원회 설립 인가를 받은 4구역은 지난 8일 주민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총 24개 단지, 약 1만 가구에 이르는 압구정 아파트지구는 총 6개의 특별계획구역으로 구성됐다. 1구역(미성1·2차) 2구역(현대9·11·12차) 3구역(현대1~7차, 현대10·13·14차) 4구역(현대 8차, 한양3·4·6차) 5구역(한양1·2차) 6구역(한양5·7·8차) 등이다.
오는 봄 이주를 앞두고 있는 1단지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개포주공 아파트도 5단지가 내달 11일 추진위원장 선거를 진행한다. 이들은 지난 달 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주민 설명회를 열었고. 오는 5월 께 추진위원회 승인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6·7단지도 오는 28일 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주민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개포주공 단지는 1·5·6·7단지 외에도 4단지가 현재 이주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2단지(래미안 블레스티지)와 3단지(디에이치 아너힐즈), 개포시영(래미안 강남포레스트)은 분양을 마쳤다.
설 연휴가 끝난 뒤에는 다음달 8단지(디에이치자이 개포)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올 상반기 분양 시장의 최대어로 떠오르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에서 대규모 단지인 은마아파트(총 4424가구)와 마주보고 있는 총 2435가구 규모의 미도아파트는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임대주택 배치와 공원 위치 등을 놓고 시·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이 연초부터 시작된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이유는 아직 사업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향후 각종 변수가 남아있는 만큼 예정된 절차는 진행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도아파트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이 1~2년이 걸리는 것이 아니다보니 아직 추진위원회도 만들어지 않았는데 벌써 사업 중단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르다는 의견이 있다”며 “특히 세대 수가 많으니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 전까지 어떤 문제점이 발생할지 알 수 없으므로 그때까지 문제점을 살펴보면서 추진위원회 구성 전까지 계획한대로 단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도 ‘초과이익환수 등 재건축 규제 철회’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붙이며 주민들에게 철회 요청서에 동의해줄 것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 달부터 초과이익환수제 위헌 소송에 참여할 청구인단을 모집하고 있는 법무법인 인본에는 다수의 재건축 단지들이 참여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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