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10일 차에 접어들며 열기가 나날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평창올림픽 기념화폐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기념화폐란 국가적 대형 이벤트, 역사적 사건, 공적을 쌓은 인물 등을 기념하거나 기리기 위해 국가가 발행하는 특별한 형태의 화폐를 의미한다.
보통 기념화폐는 종이돈인 기념지폐와 동전인 기념주화로 나뉜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은행이 발행하고, 화폐 실물은 한국조폐공사에서 만든다.
기념화폐는 일반화폐와 달리 예술적 요소가 가미돼 있는 반면 발행량은 많지 않아 소장 가치가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의 최초 기념화폐는 지난 1975년 광복 30주년에 맞춰 발행된 기념주화다.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1986 서울 아시안게임', '1988 서울 올림픽' 등 국제적 주요 이벤트가 열릴 때마다 기념주화가 발행됐다.
특히 올림픽의 경우 워낙 규모가 큰 행사다 보니, 개최국들은 이를 기념한 화폐를 발행하기 마련이다.
평창올림픽을 치르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번에 기념화폐를 발행했다. 다만 이번 기념화폐는 예전에 비해 더욱 특별하다. 역대 최초로 기념지폐가 발행됐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는 미국 독립 200주년 기념지폐, 캐나다 건국 100주년 기념지폐 등 기념지폐가 종종 발행돼왔지만, 우리나라에서 기념지폐가 발행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평창동계올림픽 기념지폐는 액면가가 2000 원이다. 다만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를 일반을 대상으로 8000 원에 판매했다.
기념지폐 전면에는 스피드스케이팅, 컬링 등 6개 동계올림픽 종목들의 도안이 새겨졌고, 후면에는 조선시대 유명 화가인 단원 김홍도의 '송하맹호도(松下猛虎圖)'가 그려져 있다.
특히 이번 기념지폐의 경우 여러 각도로 기울일 시 한글의 자음인 'ㅍ', 'ㅊ'이 교차하며 움직이고, 빛에 비추면 개·폐막식 경기장이 보이는 등 여러 위조 방지 장치가 마련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이번 올림픽에 발행된 기념주화는 금으로 만들어진 금화 3만 원화와 2만 원화, 은화 5000 원화, 황동화 1000 원화 등으로 구성됐다.
금화에는 고로쇠 썰매, 쥐불놀이 등의 전통놀이 그림이 새겨졌고, 은화 및 황동화에는 스피드스케이팅, 봅슬레이 등 동계올림픽 종목이 표시됐다.
한국조폐공사 관계자는 "평창 기념지폐의 경우 한국은행이 공식 발행한 화폐인 만큼 편의점, 마트 등에서 활용 가능하다"며 "하지만 이를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발행량이 매우 적어 액면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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