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연출가 “어떤 벌도 달게 받을 것...성폭행은 사실 아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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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등용 기자
입력 2018-02-1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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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파문을 일으킨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연극계 배우들에게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윤택 연출가가 19일 “제게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 제 죄에 대해 법적 책임을 포함해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윤택 연출은 “과거 연희단거리패 단원들이 항의할 때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매번 약속했지만 번번이 제가 그 약속을 못 지켜 큰 죄를 짓게 됐다”면서 “연극계 전체가 매도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다시 한번 피해 당사자들께 사죄드린다.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이어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관습적으로 일어난 나쁜 행태라고 생각한다. 어떤 때는 나쁜 죄인지도 모르고 저질렀을 수도 있고, 어떤 때는 제 더러운 욕망을 억제할 수 없었을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최근 추가 폭로된 성폭행에 대해선 “인정할 수 없다. 만일 법적 절차가 진행된다면 성실히 임하겠다. 서로 생각이 다른 것 같다. 행위 자체를 부인하진 않지만, 성폭행은 아니었다. 강제성은 없었다. 이 문제는 여기서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 여부에 관해선 “직접 만나서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윤택은 연희단거리패 김소희 대표를 통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의 의미에서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한편, 이윤택 연출은 1986년 부산에서 연희단거리패를 창단해 지금까지 이끌어왔다. 국립극단 예술감독을 역임했으며 각종 연극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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