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실적 호재에 재 뿌린 대표님… 슈피겐코리아 주가 하락은 윤모씨 역풍 탓?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양성모 기자
입력 2018-02-27 18:2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김대영 슈피겐코리아 대표이사(가운데)가 지난 2014년 11월 열린 상장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기업 슈피겐코리아 주가가 4만원선으로 내려앉았다. 사상 최대실적 호재에 대표가 재를 뿌렸다. 극우성향 만화가에 대한 응원 메시지 논란은 앞으로 기업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27일 슈피겐코리아는 전 거래일 대비 2.45%(-1250원) 하락한 4만9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2억6200만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00만원, 2억27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주가하락이 앞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예측이 어렵다 다만 사상 최대 실적과 순항 전망에도 돌발 리스크가 발생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

슈피겐코리아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10억원으로 17.24% 증가했다고 1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2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55%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2%에 달한다. 삼성 갤럭시 시리즈와 애플이 아이폰 시리즈 등 신제품 효과 덕을 크게 봤다.

증권업계는 작년실적에 이어 올해 실적도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달 1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외형 증가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의 영향이 크며 올해도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안정적인 수익성과 규모의 경제 효과로 20%대 초중반의 영업이익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대영 대표가 조두순 사건을 빗댄 만평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만화가 윤모씨의 페이스북 사과글에 ‘화이팅’이라는 메시지를 남긴 만큼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긴 어려워 보인다.

만화가 윤모씨는 23일 한 매체에 기고한 만평에 나영이(가명)를 성폭행 했던 조두순을 연상시키는 ‘조두승’을 등장시켜 물의를 빚었다. 천안함 폭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선전부장을 가해자로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조씨의 만기 출소가 얼마 남지않아 불안에 떨고 있는 피해자를 고려하지 않은 설정이라며 반말했고, 만평은 결국 삭제됐다.

윤모씨에 대한 비판 여론은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한 누리꾼은 지난 23일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 가족을 우롱하는 윤모씨를 처벌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올렸고, 27일 현재 17만4000여명이 청원에 참여했다.

프라임경제에 따르면 슈피겐코리아 측은 만화가 윤모씨의 사과문에 대한 응원메시지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에도 포털 주식게시판에는 대표의 행동을 비판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주주로 보이는 한 누리꾼은 ‘이게 주주를 위한 선물이냐??’며 반문했고, 다른 누리꾼은 ‘주주들 말에는 귀를 기울이거나 반응 한 번 없더니 엉뚱한데 댓글을 달아서 이게 뭐냐’며 대표의 행동을 질책하는 글을 올렸다.

기업의 윤리문제가 해외로 불똥이 튈 경우 더 큰 반감 여론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슈피겐코리아의 3분기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누적 매출에서 북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50.7%, 유럽은 24.6%다. 한국은 13.8%에 불과하다. 해외사업 비중이 압도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객에게 직접 물건을 판매하는 B2C 기업 대표로써 해당 글을 올린 것은 스스로 악재를 만든 것”이라면서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회사 사정상 기업윤리 문제로 비화될 경우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