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결국 더블스타에 매각...최종 거래까지 '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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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유 기자
입력 2018-03-0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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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채권단이 2일 금호타이어를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해외 매각을 격렬하게 반대하던 금호타이어 노동조합과의 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산업은행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더블스타와 주당 5000원, 총액 6463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상 증자가 이뤄질 경우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지분 45%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동시에 채권단의 지분은 42%에서 23.1%로 감소하게 된다. 

채권단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채권단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금호타이어 및 금호타이어 중국 법인의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더블스타와의 협상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계약금은 총 투자액의 5%인 323억원으로 정해졌으며, 협상 완료 목표 시기는 올해 상반기다.

투자 조건으로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고용을 3년간 보장한다. 더블스타와 채권단이 각각 향후 3년과 5년간 지분 매각을 제한하는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이번 채권단의 결정을 두고 금호타이어 노조와의 갈등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더블스타로의 회사 매각을 반대해왔다. 또한 고용 보장이 3년이라는 조건 때문에 차라리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법정 관리에 들어가면 회사 매각 관련 사안이 일체 보류되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노조원 2명은 금일 오전 5시부터 광주시 광산구 영광통사거리 송신탑에서 해외 매각을 반대하는 고공농성에 돌입한 상태이기도 하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노사 의견이 일치됐던 자구안을 백지화할 것이며,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해외 매각 저지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GM 사태로 촉발된 해외기업 자본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무시하기 어렵다.

GM은 한국GM에 대한 '먹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외국 자본이 들어와 한국기업에 대한 기술과 이득을 독식하고 나가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한국GM은 국내 완성차업체의 차입금 이자율 2배가 넘는 수준의 고금리와 90%가 넘는 매출 원가율, 누적 적자를 뛰어넘는 연구개발 비용 등에 대한 실사를 앞두고 있다. 

GM 측은 실사에 적극 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제2의 쌍용차 사태'가 반복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더블스타 역시 금호타이어의 자본을 잠식해 자기 배만 불리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동일하게 제기되는 것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사측 입장을 정리해 오는 5일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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