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불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며 한국갤럽을 대상으로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갤럽은 미국갤럽과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갤럽을 본사로 알고 항의 서한을 발송하겠다던 자유한국당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한국갤럽은 6일 자사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국갤럽은 한국갤럽과 무관한 회사”라고 밝혔다. 이어 “1974년 고(故) 박무익 회장이 설립한 독립조사회사”라면서 “1979년 갤럽 인터네셔널 어소시에이션(GIA)에 가입했고 정식으로 한국 내 ‘갤럽’ 명칭 독점 사용권을 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갤럽의 이같은 대응은 자유한국당이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가 한국당에 대해서만 유독 낮다면서 미국 갤럽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미국 갤럽을 본사로 착각한 것이다.
박성중 한국당 홍보본부장은 지난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갤럽이 여론조사를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여론조작을 하고 있는 것인지 자세히 살펴봤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주장은 이렇다. 정당지지도 질문에 대한 정당명 열거를 과거에는 의석 순으로 했지만 지금은 ‘가나다’ 순으로 한국당에 불리하다는 것이다. 즉 의석 순이라면 더불어민주당 다음 자유한국당이 나와야 마땅하나 가나다 순일 경우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자유한국당, 정의당 순으로 열거된다.
박 본부장은 “문제점을 미국의 갤럽본사에 알리고 개선을 요구하는 항의공문을 전달할 계획”이라며 “불공정하고 편파적인 한국갤럽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선거여론조사는 물론이고 어떠한 여론조사도 일체 의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갤럽의 조사결과에 대해 신뢰하지 않을 것임을 밝히며 전 당원 및 국민들과 함께 한국갤럽 불신 캠페인을 추진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27~28일 전국 성인 1008명에게 설문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64%로 나조사됐다고 밝혔다. 정당지지도에서는 민주당 44%, 한국당 13%, 바른미래당 8%, 정의당 6% 순이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