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에서는 디지털화와 융합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이승행 미드레이트 대표는 15일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APFF 2018)'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P2P금융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4차 산업혁명에서는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대부분 기업이 한 가지 분야에서 전문성을 띠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로의 변신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4차 산업혁명에서 융합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은 고객의 니즈와 특성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에는 주거래 은행을 바꾸는 고객이 없었지만 요즘 젊은층은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라면 주거래 은행이 아니어도 이용한다"며 "편리한 서비스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을 뒷받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핀테크 중 하나인 P2P금융이 금융시장의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금이 필요한 수요자와 투자자를 연결하는 P2P금융은 차입자에게는 낮은 금리를, 투자자에게는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P2P금융은 금리 단층을 해소하고 있다. 신용등급 4등급의 불량률은 평균 0.74%, 7등급은 평균 8.67%인데, 기존 금융회사들은 이러한 불량률 차이를 무시하고 이들에게 똑같은 금리를 부과해 수익을 챙겼다.
그러나 P2P금융은 고도화된 신용평가 기술을 통해서 상환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준다.
투자자는 중수익을 누릴 수 있다. 이 대표는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P2P금융이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 받고 있다"며 "특히 대중의 접근이 막혀 있던 대체 상품에 대한 투자 기회가 열리면서 관련 상품에 대한 니즈가 폭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2P금융의 성장세는 매우 가파르다. 미국 상위 10개 핀테크 유니콘 기업 가운데 절반이 P2P금융 플랫폼이다. 전 세계 P2P 대출 시장 규모는 지난해에 2089억 달러로 성장했다. 국내 P2P금융은 올해 1월 말 기준 약 1조937억원의 누적대출액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누적대출액 1조937억원은 반대로 보면 P2P금융 시장에 1조원이 넘는 투자금이 들어온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근 P2P금융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고 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면 △P2P금융 기업 선별의 어려움 △안전하고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의 어려움 △투자상품 유동화의 어려움 등 여러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규제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P2P대출 가이드라인은 투자한도를 규제한다"며 "투자 한도 제한보다는 공시 기준을 강화해 정보 비대칭을 완화하는 것이 P2P금융 성장에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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