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을 바탕으로 투자하는 ICO(가상화폐공개)가 끊임없이 열리는 만큼 이더리움의 가치도 계속 올라갈 것입니다."
노진우 비트뱅크 대표는 15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APFF 2018)'에서 'ICO 이대로 괜찮은가'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노 대표는 "이더리움의 가격이 2017년 초반만 하더라도 큰 변화 없이 소폭의 움직임을 보였다"면서 "지난해 중반부터 가격이 오른 데는 ICO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하드포크(하나의 가상화폐가 2개로 분할하는 것) 등의 복잡한 시스템 영향이 아니라 수요와 공급에 따른 자연스러운 가격 상승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ICO가 많이 열릴수록 이더리움의 몸값은 올랐다. 2014년 이더리움을 포함해 6건에 불과했던 ICO는 2015년 7개, 2016년 36개로 늘었고, 2017년에는 149개까지 급증했다. 이 기간 동안 투자금액은 228만 달러에서 28조 달러로 100배 이상 뛰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ICO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윈도, iOS 등 새로운 운영체제를 만드는 것은 어렵지만, 이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며 "이더리움도 가상화폐의 운영체제 역할을 할 수 있어 이더리움을 바탕으로 새로운 코인 발행이 쉬워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이 가상화폐를 생성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이에 따른 ICO가 많이 열리고, 이더리움의 값어치도 상승하게 된다는 것이다.
가상화폐의 수가 늘어나면서 가상화폐를 통한 투자 규모도 커지게 됐다. 2014년만 하더라도 ICO 투자는 6건에 불과했으며 현금 투자가 1만5481건으로 투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2016년 가상화폐공개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투자 규모도 함께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ICO 투자 금액이 25조 달러로 현금 투자(20조 달러 이하)를 넘어섰다.
노 대표는 "암호화폐 투자가 늘어나면서 현금 투자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현금과 이더리움 투자가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투자 금액과 건수가 급증하게 됐다"며 "이더리움의 활용성이 커진 만큼 가치는 계속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히 비트코인이나 다른 가상화폐의 가격 변동이 어떻게 되느냐를 지켜보는 것보다 ICO 산업, 특히 실물경제와 연계된 사업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파악하고, 암호화폐의 동향을 알아야 앞으로의 가상화폐 시장도 쉽게 전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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