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는 은퇴 이후 여유로운 삶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15일 이윤규 DGB자산운용 사장은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APFF 2018)'에서 우리가 재테크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산관리의 필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평범한 직장인이 결혼 자금, 세계 여행, 자동차 구입 등을 월급만으로 감당할 수 없어서다.
이윤규 사장은 생애주기표에서 소득과 소비 기간이 일치하지 않는 구간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지출이 많은 기간과 본격적으로 돈이 모이는 시기가 다르다는 의미"라며 "이 구간을 메우기 위한 현명한 은퇴 설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30세대 재테크 시작은 '집'
내집 마련은 재테크의 시작이다. 집이 있으면 전·월세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대출을 받아 갚아나가는 것도 저축의 방법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이윤규 사장은 "평범한 부부가 결혼을 하고 애들을 키우면서 돈을 모으기 쉽지 않다"며 "회사원은 부장이 될 때까지 집 한 채를 만들어 놓고 그 이후에 재테크를 하는 게 보통"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령·목적별 자산관리의 중요성도 설명했다. 20대는 주택 구입을 위한 목돈을 마련하는 시기다. 30대는 주택 구입과 자녀 교육에 돈을 사용한다. 40대는 재산을 늘려 노후를 준비하고, 50대부터 이 자산을 착실히 관리해야 한다.
이윤규 사장은 "젊은 시기에는 자기계발이 필요하다. 특히 경제신문은 꼭 하나 정독을 하는 것이 좋다"며 "소비를 줄이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종잣돈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우선 예금과 적금, 펀드, 보험 등 자신에게 적합한 투자상품을 찾아야 한다. 목표 수익이 정해지면 적절히 배분해 투자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이윤규 사장은 "경기순환주기를 보면 1997년 IMF 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자산가치가 하락하는 시기가 있다"며 "이 시기가 바로 투자 기회로, 금융지식을 습득하고 종잣돈을 마련하는 것은 이때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은퇴설계의 시작은 '건강'
은퇴 이후에는 비재무적인 설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누구와 무엇을 하며 살고, 어디서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관한 것이다.
이윤규 사장은 "사실 100세 시대를 위한 은퇴설계에서 재테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을 수도 있다"며 "아무리 돈이 많아도 건강 관리에 실패했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은퇴 이후에는 보유중인 부동산을 소득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집 규모를 줄이는 다운사이징과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윤규 사장은 "젊을 때는 집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모으지만 소득이 없어지는 은퇴 이후에는 집을 담보로 맡겨 수익을 얻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령 내집이 10억원이고 역모기지를 통해 5억원을 받았다면 일정한 시점의 집값에서 그만큼을 빼고 정산받게 되는 구조"라며 "만약 5억원을 갚을 수 있다면 다시 집을 사면 된다"고 덧붙였다. 금융상품 선택과 매매 타이밍, 포트폴리오 재조정, 투자종료 시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윤규 사장은 "공모주에 대한 투자는 은퇴 시점에 좋은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며 "좋은 업체가 진행하는 공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발품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운용사에서 내놓은 공모주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자금인출에도 구체적인 시기에 맞춘 전략이 필요하다. 본인과 배우자의 의료비용과 물가상승 수준, 자산가치 변동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또 연말정산을 통한 세테크와 신용카드 사용, 보험 가입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이윤규 사장은 "노후에는 비용이 많이 들거나 잘 모르는 상품 대신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한다"며 "분산투자를 위한 펀드 가입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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