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예능인’ ‘UV멤버’. 뮤지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는 여러 가지다. 어떤 한 가지의 단어만으로는 그를 설명할 수 없다. 다방면에서 재능을 보이며 사랑받고 있는 뮤지가 본업인 ‘가수’로 6년만의 미니앨범 ‘뉴 웨이브 시티’를 발표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진중함과 유쾌함을 오묘하게 오가며 이어진 인터뷰에는 뮤지만이 가진 소신이 묻어났다.
먼저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떠나보낼 수 없어’에 대해 뮤지는 “솔로 앨범 작업을 시작하며 트렌디한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트렌디한 장르는 한정 돼 있고 60~70세까지 트렌디함을 좇을 순 없을 것 같아서 음악을 잘하는 어린 친구들과 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시기와 잘 맞는 ‘떠나보낼 수 없어’가 타이틀곡으로 선정됐다는 배경도 함께 밝혔다.
‘떠나보낼 수 없어’는 차분한 비트와 뮤지의 쓸쓸한 보컬로 완성된 곡이다. UV와 차별화된 뮤지 만의 음악적 색깔이 고스란히 담긴 곡이다. 특히 뮤직비디오는 일본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작곡가 스페이스카우와 함께 출연하며 눈길을 끌었다.
뮤지는 “스페이스카우보이와 종종 시티팝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다. 1980년대 씨티팝 장르에서 음악적 영향을 많이 받기도 했고, 씨티팝인 시초인 일본의 야경을 담고 싶었다”며 일본에서의 뮤직비디오 촬영 배경을 언급했다.
새 앨범 ‘뉴 웨이브 시티’에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피처링에 참여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킬라그램, 한해, 제이블랙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총출동 했다.
그는 “한해, 킬라그램을 래퍼나 힙합 음악을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떤 장르에 한정되는 친구가 아니다. 킬라그램은 레트로와 트렌디함을 가장 잘 표현하는 친구라 생각한다. 황승언, 빠나나, 제이블랙, 제이핑크 등에게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고 안무를 담당해주고 연출을 도와주며 콘텐츠를 만들어준 이들도 많다. 그래서 피처링 한 건 아니p?지만 피처링이라고 다 표기를 했다”며 도움을 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앞서 언급했듯 뮤지의 이름에는 수많은 단어들이 따라붙는다. 이는 스스로의 한계를 단정짓지 않기 때문이다.
“UV는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 중 코미디를 담은 한 분야”라고 말한 뮤지는 “음악 역시 뮤지의 이름으로 내놓는 것일 뿐, 모두와의 협업으로 만들어내는 한 콘텐츠다. 뮤지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어떤 콘텐츠가 화제가 됐을 때 '이걸 뮤지가 했네?‘라는 반응을 더 원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어떤 분야에서든 뮤지는 자신이 가진 능력치를 최대한 발휘한다.
대중음악을 하는 가수지만 뮤지는 트렌드를 좇지 않는다. 자신이 잘하고 사랑하는 음악적인 색채를 고집한다. 뮤지가 가수로서, 프로듀서로서 가진 나름의 소신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제 감성을 흔드는 장르는 조금 앞서나간다. 그러나 돈이 될 것 같아서 트렌드를 좇는 건 아니기 때문에 제 감성을 따라 자연스럽게 음악을 하려고 한다. 그런 언젠가는 제 감성을 따라오는 분들이 계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개인 솔로 앨범에 대해서는 성공 여부를 생각하지 않는다. 사명감을 갖고 일하려 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뮤지의 음악은 다양한 협업을 통해 탄생한다. 또 자신 역시 다른 아티스트의 음악에 참여하는 프로듀서로서의 면모를 뽐내기도 한다. 뮤지는 “다른 사람 작업이 오히려 더 편하다. 하나 하나 신경을 써야 하는 만족 때문인지는 몰라도 작업 속도는 개인 작업이 더 느리다. 분명 지난 주 까지 좋았던 곡이 다시 듣더니 안 좋은 적이 있어서 교체한 적도 있었다”며 “킬라그램이 참여한 곡 역시 계속해서 교체하다가 마지막에 킬라그램으로 했다. 다행히 너무 잘 어울리게 랩을 해줘서 고민한 만큼 곡이 잘 나왔다”고 이야기 했다.
그렇다며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는 누가 있을까. 뮤지는 “정규 앨범까지는 트렌디함을 유지해보고 싶다. 다음엔 수란 씨와 곡 작업을 해보고도 싶다. 또 늘 변하지 않아서 화가나는 사람들이 있는데 다이나믹듀오 형들이다. 형들은 제 솔로 앨범도 도와주셨었다. 변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는 게 다듀 형들의 음악인 것 같다. 다듀 형들과는 협업을 해보고 싶다”면서도 “최자 형과는 UV의 곡을 해본 적이 있어서 개코 형과 작업해보고 싶다. 또 이센스라는 친구와도 작업하고 싶다. 그 친구는 오리지널 정통 힙합을 고집하고 있는데 제가 아는 이센스는 대중적인 음악을 하던 친구다. 저와 함께 한다면 본인이 가지고 있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래퍼 식케이와의 음악작업에 대한 바람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에 대한 욕심은 뮤지가 하는 음악에 있어 다양한 변주로 작용된다. 장르를 불문하고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뮤지의 음악에 참여하게 된 건 뮤지가 추구하는 음악에 대한 기대에서다.
최근 소속사였던 미스틱엔터테인먼트를 나와 혼자서 활동하고 있는 뮤지의 인맥관리에서 그의 성실함이 묻어났다.
뮤지는 “지금은 혼자 다 하고 있기 때문에 혼자 하고 있다고 미리 이야기 한다”며 “나름대로 초심을 갖고 열심히 만드는 거라 지불할 수 있는 부분도 없을거다라고 한다. 대신 최선을 다해 음악을 만들 수는 있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러면 뮤지션들이 또 흔쾌히 수락을 해주신다. 앞으로 갚아나가야 할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부족한 면이 있다고 느꼈다. 회사가 날 이해 못해주지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한 살 한 살 나이가 먹어갈수록 피해를 주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어쨌든 내가 버틸 때까지는 달려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제가 회사에 나올 때도 (윤)종신이 형과 솔직히 했었다. 감사하게도 저를 응원 해주시고 미스틱 대표님들도 제가 회사를 하는 부분에 있어서 경영적으로 필요한 건 도움을 주시겠다고 하더라. 그런 부분에 참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전 소속사 미스틱의 대표 프로듀서 윤종신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 [AJU★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 바로가기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