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구제역 발생, 어떤 병?…역대 피해 사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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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기자
입력 2018-03-2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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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사율 50%에 달해…확실한 치료방법 無

[사진=연합뉴스]



지난 26일 경기도 김포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이 가축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구제역(FMD:Foot and Mouth Disease)은 돼지나 소, 양, 사슴 등과 같이 발가락이 갈라진(우제류) 동물에 피해를 주는 급성A급 해외 악성 전염병이다. 전파력이 강하고 병원 바이러스의 혈청형이 많아 방역이 극히 어려운 중요 전염병이다. 구제역이 발병하면 세계 각국에서 발병 국가의 가축이나 축산물의 수입금지 조치를 내려 발생국가의 축산농가는 치명적 타격을 입게 된다.

구체적인 증상은 혀·잇몸·입술과 그밖에 유방이나 유두, 갈라진 발굽 사이 등에 통증이 심한 물집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악성 구제역의 치사율은 50%에 이르기 때문에 감염 농장이나 해당 지역은 몇 달 동안 격리·방치해야 한다.

발병 지역은 유럽·아시아·아프리카·남아메리카 등이며 구제역에 대한 백신은 이미 개발됐지만 완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아직 확실한 치료 방법은 없는 상태다.

해외의 경우 지난 2000년대 초반, 영국은 18조원의 피해를 입었고 대만의 경우 42조원의 피해를 입었다. 당시 통계를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그 피해액은 상상을 초월한다.

한국의 경우 1934년 처음 구제역이 발생했으며 2000년 봄에 경기도 파주와 충청남도 홍성 등지에서 발생해 젖소 2000여 마리를 살처분하고 돼지고기의 수출이 중단되는 등 축산농가에 큰 피해를 안겼다. 이후 2001년 구제역 청정국으로 복귀됐지만 2002년 5월 경기도 안성·용인 등지와 충청북도 진천에서 소와 돼지의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16만 여 마리를 살처분하는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이후 2002년 11월 청정국 지위를 회복했지만 2010년 1월 경기도 포천·연천 지역에서 소 구제역이 발생, 약 6000여 마리를 살처분했고 4월에는 인천시 강화, 경기도 김포, 충청남도 청양, 충청북도 충주에서 소와 돼지의 구제역이 발생 약 5000 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11월에는 경상북도 안동·예천·영양, 경기도 양주·연천·파주, 강원도 춘천· 홍천·횡성·양양·화천·원주, 경기도 가평·여주 등지에서 발생했으며 2011년까지 계속돼 5개월 동안 약 348만 마리의 소와 돼지를 살처분하는 최대의 피해를 기록했다.

2014년과 2015년에 걸쳐 188건이 발생한 이후에는 매년 구제역이 발생했다. 2016년 1월에는 전북 김제에서 돼지의 구제역이 발생해 약 1천 마리를 살처분했고 3월에는 충청남도 홍성에서 소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어 2017년 2월 충청북도 보은과 전라북도 정읍, 경기도 연천에서 연이어 구제역이 발생, 600여 마리를 살처분한 바 있다.

한편 김포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A형'으로 밝혀지면서 경기도는 전체 돼지 사육농가에 'A+O형' 혼합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이에 맞춰 농식품부는 이날 긴급 방역심의회를 열어 위기경보단계를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전국 모든 우제류 가축농장 및 관련 시설에 대해 27일 낮 12시부터 29일 오후 12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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