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 ‘의료 한류’ 중앙亞에 꽃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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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18-06-1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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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절 치료·재활 국내 최고

  • UAE 3위왕국 샤르자에 국내 병원 첫 진출

  • 우즈베크 부하라·러 사할린서도 병원 설립

  • 국내외 학술지에 논문·치료성과 다수 발표

  • 환자위한 방문간호·스마트케어시스템 갖춰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힘찬병원은 러시아·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최근 아랍에미리트 진출을 확정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올 10월엔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대학병원에 ‘힘찬관절·척추센터‘를 열고, 내년 초엔 우즈베키스탄 부하라주에 병원을 개원합니다. 러시아 병원도 준비 중입니다. 모든 병원이 현지 지방정부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초까지 총 3개의 해외 병원을 연다”며 이같이 말했다.

힘찬병원이 관절질환 전문성과 국내 위상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에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가장 속도감 있게 진행하는 곳은 UAE 샤르자다. 샤르자 진출은 힘찬병원이 국내 병원 가운데 처음이다. UAE 전체로 봐도 우리나라 병원급 의료기관 중엔 최초다.

◆韓병원 첫 UAE 샤르자 진출··· 우즈베크·러 수출도 속도

이 원장은 지난 4일 샤르자대학병원을 찾아 이 병원 이사회 압둘라 알리 알마한 의장 등 관계자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힘찬병원-UAE 샤르자대병원 진출에 관한 합의각서(MOA)’에 서명했다. 

이 원장은 “2017년부터 UAE 진출을 추진 중이었는데 이 나라 차관급인 샤르자병원장이 이 소식을 듣고 ‘우리 병원과 하자’라며 연락을 해왔다”면서 “샤르자대병원과는 지난해 10월부터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UAE는 7개 도시국가(토후국)로 구성된 연방국가다. 이 중 샤르자는 아부다비, 두바이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왕국이다. 위치상으론 두바이와 가깝다.

이번 MOA 체결에 따라 오는 10월 샤르자대병원에 힘찬병원 브랜드를 딴 ‘힘찬관절·척추센터’를 개소해 독자적으로 직접 운영한다. 센터에는 우리 병원 정형외과·신경외과 전문의와 물리치료사 등을 파견할 방침이다.

이 원장은 “샤르자대병원의 기존 물리치료재활센터 시설을 대폭 보강해 국내 힘찬병원 수준으로 확장 개설·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한 뒤 “이 병원의 6개 수술실 중 2~3개를 힘찬병원 전용으로 사용하게 하는 등 병원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에 있는 샤르자대병원에서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오른쪽 두번째)과 마한 샤르자대병원 이사회 의장이 합의각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힘찬병원 제공]


우즈베키스탄 부하라주 진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부하라주는 우즈베키스탄 제2의 행정구역으로, 수도 타슈켄트 남서쪽에 있다.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역사·관광도시이기도 하다.

부하라주와는 3월에 진출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달엔 현지에 법인을 설립해 주정부와 토지·건물소유권 이전 등을 진행하고 있다. 부하라 병원은 기존 건물 리모델링을 거쳐 3만3000m² 부지에 3층 규모로 만들어진다. 개원 예정 시기는 2019년 초다. 힘찬병원은 의료진과 물리치료사 등 여러 직원을 현지에 파견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먼저 정형외과·신경외과·내과·외과·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6개과로 개원한 뒤 향후 건물을 증축해 12개 진료과에 300병상 규모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하라에 이어 타슈켄트에서도 병원 설립을 목표로 현지 보건부 등 정부 관계자들과 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오는 9월엔 러시아 사할린에 독자적인 힘찬병원 관절·척추통증클리닉과 재활·물리치료센터를 연다. 센터가 들어설 건물은 현재 리모델링 중으로, 이달 안에 각종 의료장비 설치가 끝난다.

사할린에서 치료할 수 있는 병은 현지에서 담당하고, 중증환자는 국내 힘찬병원에서 수술받는 방식으로 준비 중이다. 

이 원장은 중국 진출도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 병원을 세우기 위해 현지 시장조사와 진출 방향을 검토하기도 했다. 그는 “현지 특수성 등 현실적인 문제로 잠시 중단했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중국 의료시장에 진출할 의지는 지금도 있다”면서 “UAE·우즈베키스탄·러시아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기회가 된다면 계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관련 작업을 하고 있다. 부평힘찬병원은 인천시 의료관광재단과 함께 다양한 현지 마케팅을 통해 중국인 환자 유치 활동을 하고 있다. 2014년에는 중국 톈진시 위생국 중재로 이 지역 인민병원과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또한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에서 운영하는 ‘국제의사 교육프로그램’에 많은 중국 의사가 참가해 연수를 받는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관절질환 치료·재활 전문연구소 운영

힘찬병원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관절병원이다. 하지만 여전히 관련 연구를 활발히 하고, 이렇게 습득한 정형외과 의술을 공유하고 있다.

이 원장은 “관절염 예방·치료·재활 등 전 분야에 걸친 임상정보를 수집해 논문을 발표하는 관절의학연구소를 2007년 만들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체계적인 연구 활동을 통해 임상의학 수준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힘찬병원 의료진은 지금까지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과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 확장판(SCIE)급에 속하는 우수 학술지에 50편 등 모두 75편의 논문을 내놓았다. 북미관절경학회(AANA)와 유럽관절경·무릎관절·스포츠외상학회(ESSKA)에서도 수회 치료 성과를 발표했다. 지난해부터는 ‘힘찬병원 정형외과심포지엄’을 열어 그간 쌓은 정형외과 기술을 국내 다른 의사와 나누고 있다.

환자를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힘찬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한 수술 전후 항생제 사용실태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 과다한 항생제 투여 없이 유기적인 감염예방체계로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한 덕분이다.

이 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을 많이 하는 만큼 무균수술시스템을 도입해 환자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수술을 할 때 우주복 형태의 특수 멸균수술복을 착용해 보통 1%대인 감염 합병증을 0.33%까지 낮출 수 있었다”고 전했다.

수술 환자 사후관리를 위한 ‘방문간호서비스’도 힘찬병원의 특징이다. 방문간호서비스는 수술 후 재활 점검과 상태 검진을 위해 의료진이 환자 가정으로 직접 방문하는 제도다. 이 원장은 2002년 병원을 처음 열 때부터 이 서비스를 도입, 16년째 이어오고 있다.

‘설명’ 역시 이 원장이 신경 쓰는 부분이다. 환자들이 병원에서 느끼는 가장 큰 불만인 설명 부족이 힘찬병원에선 일어나지 않도록 애쓰고 있다. 이 원장은 “수술·입원 환자와 보호자에게 수술 전후로 병에 대한 정보와 준비 사항, 수술 과정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알려주고 있다”고 전했다.

2016년 3월에는 ‘스마트케어시스템’도 새로 도입했다. 스마트케어시스템은 각 병상에 설치한 개인 전용 스마트TV를 통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환자는 자신의 검사 정보와 결과, 수술 진행 상황, 투약 정보 등 여러 의료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병원 소식과 식단 안내 등 입원 중 필요한 정보도 제공한다.

인공관절 수술을 한 환자가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재활 전용 신발 ‘조인트슈즈’를 개발해 선보인 것도 환자서비스의 일환이었다.
 

2017년 11월 인천 부평동 부평힘찬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힘찬싱어 콘테스트’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힘찬병원 제공]


◆“직원이 서비스 핵심”··· 병원계 ‘워라밸’ 선도

힘찬병원은 일과 삶의 균형(Work and life Balance)을 뜻하는 ‘워라밸’을 일찌감치 도입했다. 이 원장은 “병원은 많은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환자서비스 최일선에 있는 직원이 서비스 핵심”이라면서 “내부 직원 만족도를 높이면 고객만족도가 높아진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워라밸의 일환으로 장기근속한 모든 직원에게 일종의 리프레시 휴가로 해외여행을 보내준다. 오랜 기간 근무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새로운 마음으로 일을 다시 할 수 있게 돕기 위해서다. 의사를 포함한 모든 직원에게 3년 이상 근무하면 동남아 지역, 6년 이상 근무하면 유럽 여행 기회를 준다.

직원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는 ‘펀(fun)경영’에도 적극적이다. 힘찬병원은 직원이 원하는 여가·취미생활을 지원한다. 개인적인 여가활동을 위해 동호회에 가입하거나 동호회를 만들면 활동비를 준다. 문화상품권을 지급해 영화·음악회 같은 문화예술 공연을 즐기도록 하고, 콘도 무료 이용권 등도 제공한다.

개원 15주년인 지난해 11월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종합편성채널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에서 착안한 ‘힘찬싱어 콘테스트’라는 행사를 열었다. 업무에 지친 직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1962년 부산 △부산남고 △부산대 의과대학 △한양대 대학원 의대박사 △전 가천대길병원 정형외과 과장·교수 △전 가천대부속 동인천길병원장 △힘찬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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