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가장 주목받는 유통채널인 편의점이 이제 혁신의 시작점에 섰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본지 주최 '2018 소비자정책포럼'에서 강연에 나선 김수년 코리아세븐 미래전략팀장은 '4차 산업혁명의 주중심지로 진화하는 편의점'이란 주제를 통해 편의점 사업의 성장과정과 앞으로 변화하는 미래상을 함께 설명했다.
그간 편의점을 비롯한 유통채널의 성장이 양적인 부분에 집중됐다면, 이제부터는 무인화를 비롯한 운영시스템 전반에서 진행될 것이라는 게 강연의 골자다.
글로벌 편의점업체 세븐일레븐은 전세계 18개국에서 6만4600여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에만 9200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규모의 측면에서는 성숙단계에 진입한 것이다.
이에 국내에서는 다양한 콘셉트의 특수 점포를 출점하는 등 과거와 다른 마케팅의 변화도 진행되고 있다. 담배 가게의 이미지를 벗어나 고객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의 개발에 나선 것. 김 팀장은 이러한 변화가 앞으로 유통채널의 기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지난해 5월 세계최초로 선보인 무인 편의점 시그니처를 통해 기술집약형 편의점도 선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 팀장은 "미국 출장 당시 현지 백화점 체인 시어스가 아마존에 밀려 문을 닫는 장면을 보고 세상의 변화속도를 실감했다"며 "회사에서도 신사업팀을 미래전략팀으로 개명해 시장환경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내부에 사용된 기술들은 선진국의 부족했던 기능을 대부분 개선해 개발됐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에 관해 해외에서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팀장은 무인편의점을 지향하는 세븐일레븐 시그니처가 이제 시작점에 들어섰다고 간주하고, 무인화의 그늘인 일자리 축소에 관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그니처가 무인편의점으로 불리지만 발주와 청소 등 기본적인 점포의 관리 인력이 1명 정도는 필요하다"며 "기술을 개발해 적용하고 그것을 관리하는 과정에는 정보기술(IT) 인력에 대한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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