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보편요금제 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알뜰폰 업계가 이에 대응하는 저렴한 요금제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종텔레콤은 최근 알뜰폰 브랜드 스노우맨에서 월 1만1000원에 데이터 1GB, 음성 100분, 문자 200건을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세종텔레콤은 또 데이터 10GB, 음성 100분, 문자 100건을 제공하는 '스노우맨LTE10G 100분' 요금제를 이달 말까지 특가 할인에 들어가 월 2만6500원에 판매한다.
앞서 에넥스텔레콤도 월 9900원에 데이터 2GB, 음성통화 100분, 문자 50건을 제공하는 'LTE99'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통사(SKT, KT, LGU+)를 사용하는 국민의 평균사용량으로 구성된 보편요금제의 음성, 문자, 데이터 구성은 최대한 유지하며 보다 더 저렴하게 이용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U+알뜰모바일은 헬스·뷰티스토어 '랄라블라' 전용으로 출시한 유심 요금제를 내놨다. 월 1만3500원에 데이터 2GB, 음성통화 200분, 문자 100건을 제공한다. 우체국 알뜰폰 판매 업체 '큰 사람'은 월 1만4850원에 데이터 1GB, 음성통화 100분, 문자 100건을 제공하는 '국민통신요금제'를 출시했다.
알뜰폰업계는 신규 요금제와 별도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헬로모바일은 최근 모바일 음원 이용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을 위한 '청춘뮤직폰'을 선보였다. 청춘뮤직폰은 삼성 갤럭시J3에 트로트, 메들리는 물론 7080 등 인기곡 1100곡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SK텔링크가 최근 선보인 '효도의 신' 상품은 정보통신기술(ICT)에 효심(孝心)을 접목했다. 부모님 휴대폰에 부재중 전화 발생 시 미리 지정해 놓은 자녀 연락처 등 특정 번호로 단말기 위치정보를 전송해 부모님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인해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면서 "다만 원가에 못 미치는 요금구조로 인해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날 수 밖에 없어 근본적 해결책이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업계에선 이달 예정된 알뜰폰 망도매대가 협상이 향후 시장 활성화를 가늠할 수 있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과학기술정통부는 올 상반기 중 망 제공 의무제공사업자인 SK텔레콤과 알뜰폰의 망 도매대가협상을 마무리 질 계획이었지만 협상 당사자 간 이견이 커 난항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망도매대가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알뜰폰 업계는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며 "이번 도매대가 인하에 업계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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