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공동 전시를 꿈꾸며…'개성공단' 전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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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8-07-0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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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2일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무료 전시

  • 반쪽자리 전시 아쉬움…개성 전시 기대

김봉학 프로덕션이 '개성공단' 전시에서 선보이는 김봉학 장인의 축구화 제작(아리 프로젝트) 관련 도구들. [사진=노경조 기자]


개성공단의 일상 문화와 그곳에서 생활엤던 사람들의 기억, 이야기를 담은 전시가 6일 개최됐다.

오는 9월 2일까지 서울 중구 통일로에 위치한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리는 이번 '개성공단' 전시는 남북 평화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개성공단이 남북 교류와 경제 협력의 상징이라는 단편적인 사실 외에 우리가 알지 못했던 세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프로젝트를 총괄한 박계리 홍익대 융합예술연구센터 연구교수는 이날 간담회에서 "개성공단은 본래 군사지역이었으나 남북 합의로 경제 협력지구가 만들어졌다"며 "자본주의인 남측과 공산주의인 북측의 사람들이 만나 십여년을 함께 한 것 자체가 예술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시 주제는 △개성공단의 자료 △사람-개인과 공동체, 일상과 문화 △물건과 상품 △개성공단을 넘어서 등 4개로 구성됐다. 무늬만커뮤니티, 양아치, 유수, 이부록, 이예승, 임흥순, 제인 진 카이센, 김봉학프로덕션, 정정엽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전시에 참여했다.

이들은 개성공단의 공간, 물품, 생활문화 등과 관련된 자료 등을 토대로 공단의 일상 문화를 소개한다. 공단 사람들의 특별한 일상의 기억과 내부 이야기는 예술작업으로 재구성했다. 공단에서 만들어진 부품이나 공단 근무자의 인터뷰를 담은 작품 등이 해당한다.

이밖에 전시 연계 심포지엄,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이 개최하는 심포지엄, 작가와의 대화, 전시설명회 등의 프로그램 등이 준비됐다.

작가들은 공들여 준비한 전시인 만큼 물리적 한계와 평화 분위기가 조성된 시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임흥순 작가는 "이 전시는 전 정부 때 제안받았고, 예술가로서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고 임했다"며 "실제 개성을 보고 이야기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답답하다"고 말했다.

정정엽 작가도 "처음 전시를 기획할 때 사명감이 있었다"며 "현재와 같은 (평화적인) 상황에서 김이 빠지기도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전시가 앞으로의 남북 교류와 평화 진전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은 같았다.

박 교수는 "'개성공단' 전시는 반쪽자리"라며 "남북의 미술이 다르고, 북측 예술가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지만 이번 전시를 잘 마치고 나서 남북이 함께 전시를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시와 연계 프로그램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문화역서울 284의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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