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그룹이 113년 만에 울릉도 바다에서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발견했으나, 일부에서는 러시아와의 소유권 법적 다툼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17일 신일그룹은 15일 오전 9시 50분쯤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에서 1.3㎞ 떨어진 지점에서 함미에 'DONSKOII(돈스코이)'라는 함명이 적힌 돈스코이호 선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돈스코이호에 현재 가치로 150조 원에 달하는 금화와 금괴 5500상자(200여 톤)이 실려있다는 소문이 있는 것. 만약 이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러시아 국적의 배인 돈스코이호를 두고 러시아와의 소유권 다툼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군함이기 때문에 더 복잡해질 수 있다.
이미 해외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다. 미국의 한 인양 기업은 지난 2015년 콜롬비아 북부 해안가에서 309년 전 금은보화가 싣고 스페인으로 향하다 침몰한 스페인 보물선을 발견했다. 이에 콜롬비아 정부와 미국 인양 기업의 법정 다툼을 시작했고, 30년 이상이 지난 후에야 미국 법원이 콜롬비아 손을 들어주면서 끝이 났다.
한편, 돈스코이호 레베데프 함장은 지난 1905년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로 귀환하던 중 일본 함선에 쫓기게 되자 군함 설계도와 군자금을 지키기 위해 선원들을 대피시키고 울릉도 앞바다에 일부러 배를 침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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