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비트퓨리 바빌로프 CEO "한국 블록체인 시장, 혁신 방해 않는 영리한 규제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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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8-07-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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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채굴 세계 1위 기업···잠재력 보고 한국진출 결정

  • 규제기관·기술전문가 협력하면 효율적 솔루션 나올것

[사진=비트퓨리그룹 제공]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인 비트퓨리그룹의 발레리 바빌로프 회장이 한국 블록체인 시장에 대해 "혁신을 방해하지 않는 영리하고 균형 잡힌 규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바빌로프 회장은 최근 본지와 만나 "현명한 정책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규제 기관이 새로운 기술에 대해 교육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기술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해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솔루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규제 기관과 기술 전문가가 협력하면 그 이상의 규제는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이 효과적으로 규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 진출을 결정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바빌로프 회장은 "한국은 기술에 앞장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고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도 높다"며 "블록체인 사업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판단해 진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아직 가상화폐(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한 규제는커녕 제대로 된 연구도 시작하지 않았지만, 그는 "활기차고 혁신적인 국가"라고 평가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는 다양하다. 비트퓨리에서는 토지 등록, 전자 경매 서비스 등 여러 정부기관의 서비스와 시스템을 향상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압류 자산 경매를 포함해 대규모 전자 거버넌스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버뮤다 섬의 토지 등록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한국에서도 하드웨어 제품들과 파트너십 및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 대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그가 블록체인에 빠지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라트비아 출신인 그는 1990년대 소련의 붕괴와 경제적 몰락을 겪으면서 가상화폐와 보안기술에 대한 필요성을 일찌감치 인지하고, 삶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적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보았다.

바빌로프 회장은 "소련이 붕괴된 후 나와 가족은 연금과 저축해놓은 재산을 모두 잃었고, 정부의 부패와 불안정한 상황에 상관없이 사람들이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블록체인이 이를 가능하게 할 열쇠였다"고 회상했다.

블록체인을 통해 자산을 디지털화하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주고받는 것처럼 쉽고 안전하게 자산을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는 "블록체인은 신뢰할 수 없는 네트워크에 신뢰를 더하고, 사람을 위해 움직이는 시스템을 만든다"며 "앞으로 금융, 보험회사 및 사이버 보안 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에서 블록체인 시스템을 도입하고, 높은 수준의 보안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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