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이 세상을 바꿀 '혁신 기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의 모든 참여자가 공동으로 거래 정보를 검증·기록·보관해 '공인된 제3자'가 없이도 정보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공공 거래장부라고도 부른다. 중앙 집중형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하지 않고 모든 참여자에게 거래 내역을 보내 주고, 거래 때마다 이를 대조하기 때문에 거래 기록을 위·변조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그동안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 내역을 기록하는 데 주로 쓰였다. 최근 들어 채권 발생, 선거 등 다양한 영역으로 그 쓰임새가 확대되고 있다.
◆ 세계은행, 블록체인 기반 채권 발행
세계은행은 최초로 블록체인에 기반을 둔 채권을 발행한다. 이를 위해 호주 커먼웰스 은행(CBA)을 주간사로 선정하고 블록체인을 통해 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캥거루 본드라고 불리는 이 채권은 호주달러로 발행된다. 특히 프라이빗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이번 채권 발행 프로젝트에 활용된다.
세계은행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채권은 세계 최초로 발행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 역시 첫 블록체인 채권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세계은행은 "블록체인 기술은 채권시장에서 중개인과 에이전트 역할을 대신 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이는 자본과 거래 안정성을 높이는 것을 도울 뿐 아니라 영업 효율성 등을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 美 중간선거, 블록체인 투표 도입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투표를 도입한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해외 파병군인들이 더 쉽게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을 이용한 투표를 진행기로 했다. 특히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키로 했다.
웨스트버지니아 측은 "우리를 위해 해외에 있는 군인보다 더 투표권이 보장돼야 할 이들은 없다"며 "보안 검사는 4번이나 검증을 마쳤다"고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투표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 中, 블록체인 전자영수증 발급
중국 광둥성 선전의 한 식당은 지난 10일 블록체인 전자영수증을 시범적으로 발급됐다. 이는 선전에 본사를 둔 중국 IT기업 텐센트가 개발한 기술이다. 선전시 세무국과 협력해 중국에서 처음 시도했다. 이외에 선전 일부 주차장과 커피숍 등이 블록체인 전자영수증 발급 시범장소로 지정됐다.
소비자가 텐센트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위챗페이를 통해 결제하면 블록체인에 기반한 전자영수증이 발급된다. 해당 거래내역은 소비자·사업자, 그리고 세무당국의 컴퓨터에 곧바로 기록돼 거래 흐름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모든 거래 내역을 추적할 수 있고 영수증 내역을 함부로 변경할 수 없어 가짜 영수증을 만드는 게 불가능해 진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