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EPA/연합뉴스]
리온 파네타 전 미국 국방장관이 2일(현지시간) 6·12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사실상 '쇼'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파네타 전 장관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북·미정상회담은 시작부터 실패하기 마련이었다. 서로 악수하고 (좋은) 말만 주고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파네타 전 장관은 "모든 이슈를 들여다보는 기본적인 외교 작업이 북미정상회담 이전에 이뤄지지 않았다"며 비핵화 협상이 교착 국면에 빠진 이유로 사전조율 작업의 부재를 꼽았다.
파네타 전 장관은 "우리는 (북한의) 핵시설이 어디에 있는지, 미사일 실험장이 어디에 있는지, 많은 화학무기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사찰에 들어가지도 않았다"면서 "이런 이슈들에 대해서 진지한 회의를 하지 않았다는 게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대해 "북한과 미국, 한국의 차이점 가운데 해결책을 찾아가는 어려운 협상"이라며 "지금 해야 하는 것은 기본적인 외교작업"이라고 충고했다. 또 "모든 이슈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미국과 북한, 바라건대 한국과 일본 간의 외교적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상 간 '빅딜'을 통한 '톱다운 방식'은 비현실적이라는 것이다.
파네타 전 장관은 빌 클린턴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 출신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당시에는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국방장관을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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