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장학영(37)이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되면서 지난 2011년에 논란이 됐던 K리그 승부조작 사건이 재조명받고 있다.
14일 부산 중부경찰서는 장학영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장학영은 “공범인 브로커 B씨가 축구단을 설립하면 감독직을 시켜주겠다며 5000만원을 아산 무궁화축구단 소속 A 씨에게 대신 전달해달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이로써 장학영은 A매치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선수 중 K리그 승부조작에 가담한 세 번째 선수가 됐다. 나머지 두 선수는 지난 2011년 승부조작 사태를 통해 영구 제명된 김동현과 최성국이다.
2011년 K리그 승부조작 사건은 당시 인천유나이티드의 골키퍼였던 윤기원이 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을 계기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주요 경기에서 주목받던 윤기원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축구팬들과 언론 등에서 ‘K리그 승부조작’ 의혹을 거세게 제기했기 때문이다.
윤기원의 사망 사건을 계기로 경찰은 K리그 승부조작 조사에 나섰고, 결국 승부조작은 사실로 드러났다. 특히 김동현이 승부조작 사건에 가장 많이 가담한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줬다.
당시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한 창원지검은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김동현이 광주상무 시절 15개 경기 중 무려 8개의 경기의 승부조작을 주도한 최대 가담자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동현은 승부조작으로 전주나 브로커들로부터 대가를 챙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복권을 구매해 4억원 상당의 배당금도 편취했다. 이로 인해 김동현은 지난 2013년 2심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고,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영구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최성국은 K리그 승부조작 의혹이 거세지자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자진 신고했고, 프로축구연맹에서 영구 제명의 징계를 받았다. 이후 2012년에는 FIFA로부터 5년 자격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한편 최성국은 병원 사무직으로 새 삶을 시작했지만, 지난 2014년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전해지면서 다시 팬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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